피부과
발 닦을 때 물만 ‘휙’ 끼얹으면 벌어지는 일
전종보 기자
입력 2023/06/14 06:30
무좀은 피부 각질층, 털, 발톱 등에 무좀균이 침입하면서 발생한다. 발을 닦을 때 물만 대충 뿌리면 다른 곳에서 유입된 무좀균이 잘 제거되지 않을 뿐 아니라, 발이 축축해지고 각질까지 많아져 무좀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평소 비누로 발을 깨끗이 씻기만 해도 무좀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발가락 사이가 좁고 통풍이 잘 안 되는 네 번째, 다섯 번째 발가락을 꼼꼼히 씻고, 발에 땀이 많이 났다면 찬물로 염분을 제거하도록 한다. 염분이 남으면 저농도에서 고농도로 수분이 이동하는 삼투압 현상 때문에 발이 쉽게 축축해질 수 있다. 찜질방·사우나·수영장과 같이 맨발로 걷는 곳은 무좀균 전염 위험이 높으므로, 이 같은 장소를 다녀온 후에는 발 세척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발을 닦은 뒤에는 수건과 드라이어 등을 이용해 물기를 충분히 말려야 한다. 이후 유분기가 적은 로션을 발라주면 각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누로 발을 씻은 뒤 로션을 바르지 않으면 발이 건조해지거나 갈라질 수 있다. 발 전체에 로션을 바르되, 습기가 많은 발가락 사이는 빼고 바르도록 한다.
무좀 예방을 위해서는 신발 또한 주기적으로 세척·관리해야 한다. 특히 맨발로 착용하는 슬리퍼, 샌들 등은 발바닥이 닿는 부위에 무좀균이 증식할 위험이 큰 만큼 자주 세척하도록 한다. 신발을 관리할 때 소독용 알코올 또는 전용 세정제 등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