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무좀’ 여름에 더 가려운데… 피부과 의사가 제시하는 해결책
이채리 기자
입력 2023/06/07 17:27
실제로 무좀의 가려움증은 여름에 더욱 심해진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곰팡이균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더욱 빠르게 번식한다”며 “실제로 무좀 환자들을 살펴보면 안 씻어서 무좀에 걸리기 보단 더운 여름철 씻고 나서 발을 제대로 말리지 않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샤워 후 그대로 양말을 신는 것과 같은 사소한 행위로 인해 무좀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범준 교수는 “특히 발가락을 쫙 벌려보면 둘째, 셋째, 넷째 발가락은 잘 벌어지지 않는데, 샤워하고 제대로 말려주지 않으면 이 세 곳이 습해지면서 무좀균에 잘 감염된다”고 말했다.
여름철 늘어난 가려움은 어떻게 해결할까? 김범준 교수는 “현실적으로 여름철 가려움증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무좀약이지만, 많이 가렵다면 시원한 물로 발을 씻어내고 선풍기로 말려주는 것도 가려움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선풍기 자체의 바람이 기존의 무좀균 자체를 살균하는 효과는 없다. 하지만 선풍기의 바람이 습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증상 악화나 재발을 방지한다. 찬물로 씻어내는 행위 역시 가려움 감소에 도움이 된다. 무좀약은 크게 바르는 약과 복용하는 약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바르는 약을 중심으로 치료하고, 심하면 테르비나핀과 같은 항진균제(먹는 약) 복용을 권장한다. 다만, 가렵다는 이유로 무좀이 있는 부위로 손으로 긁어내선 안 된다. 손을 매개로 해 반대쪽 발이나 다른 부위에 곰팡이균이 옮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