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속 미세플라스틱, 1mL 당 1억 개 넘어

오상훈 기자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수병에 담긴 물에서 ml당 1억 개가 넘는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나노플라스틱은 지름이 1μm(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보다 작은 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와 중국 난카이대, 벨기에 겐트대 등 공동 연구팀은 생수 속 나노플라스틱의 농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노르웨이 시중에 유통되는 4개 브랜드의 페트병 생수를 구멍 지름이 100nm(나노미터, 1nm은 10억분의 1m)인 유리 섬유 필터 여과막으로 걸렀다. 그런 다음 여과막을 통과한 물은 표면 강화 라만 분광법으로, 여과막에 걸린 나노플라스틱은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분석 결과, 시료 1ml에는 평균 1억6600만개의 나노플라스틱이 들어 있었다. 성인이 하루 2L, 어린이는 1L의 물을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각각 연간 120조개, 54조 개의 나노플라스틱을 생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88.2nm였다.

크기가 큰 미세플라스틱도 검출됐다. 1μm 이상 5mm이하인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생수 mL당 0.1~1만 개가 나왔다. 이를 1년 동안 마셨을 때 성인은 15만 개, 어린이는 7만4000개 정도를 섭취할 수 있다.

▲ 시료 준비 모습과 검출된 나노플라스틱./사진=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제공


연구팀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수병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은 병 자체가 오염됐을 수도 있지만, 취수원의 오염이나 제품 포장 과정에서도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몸에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어떻게 될까? 150μm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은 체내 흡수가 어려워 배변 활동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10~20μm 크기는 소화관 내벽은 물론 혈관벽도 통과할 수 있다. 이렇게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은 혈관에 잔류하기도 하고 세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도 한다. 100nm 정도로 작아지면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다만 인체 유해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 세포는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오면 다시 내보내거나 세포 스스로를 파괴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독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선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고 섭취도 최대한 피하는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일회용 컵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내부가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된 일회용 종이컵은 100도의 뜨거운 물에 20분간 노출시키면 mL당 10억 개의 나노플라스틱이 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최근 발표됐다.
지니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