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젊은층 무릎 공격하는 ‘슬개골연골연화증’… 의심 증상은?
신소영 기자
입력 2023/05/27 05:00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무릎 관절 앞쪽에 있는 접시 모양의 오목한 뼈인 슬개골의 연골 부분이 말랑말랑해지다가 약해지는 것을 말한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이 발생하면 무릎 관절 앞부분이 뻐근하게 아프고 시리다. 특히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는 등 한곳에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뻣뻣해진 느낌이 들 수 있다. 무릎을 움직일 때 무언가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들고 무릎을 구부릴 때 뚝뚝 소리가 나기도 한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발병하기 쉽다. 과도한 다이어트나 오랜 기간 하이힐 착용도 원인이 된다. 따라서 활동량이 많은 20~30대 젊은 층,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무릎을 심하게 부딪치거나 골절, 탈구와 같은 외상을 입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을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이 완전히 마모되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엑스레이와 MRI 검사로 진단한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은 진통소염제와 운동재활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한다. 2~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관절 주위 근육을 단련시키는 방식이다. 다만,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고 슬개대퇴관절의 모양이나 정렬에 이상이 있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무릎 쪽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낸 뒤, 특수렌즈와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직경 3mm의 관절경을 무릎 연골 쪽으로 접근시킨다. 이를 통해 무릎 내부를 직접 확인하며 병변이 발생한 연골을 제거하고 슬개골 관절 면을 고르게 한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므로, 평소 관리하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 등 무릎 관절에 압박이 가해지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무리한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기도 자제한다. 허벅지 앞쪽 근육이 피로하면 슬개골 마찰이 심해지므로,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과 허벅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면 좋다. 균형 잡힌 식사와 평지 걷기, 수영 등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