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질환
소변봐도 개운치 않다면 '이 약' 먹고 있는지 살펴야
신은진 기자
입력 2023/05/23 05:30
◇마약성 진통제 등 항콜린성 약물 요저류 유발 흔해
일단 항콜린성 약물은 나쁜 약이 아니다.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항파킨슨제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며, 마약성 진통제로도 사용하는 유용한 약이다. 단지 중추·말초 신경계에 영향을 줘 치료 효과와 별개로 인지기능 저하, 치매, 섬망, 목마름, 배뇨장애, 변비 등 중추·말초 이상반응을 유발할 뿐이다. 특히 노인환자의 경우 항콜린성 약물을 복용한 후 요저류가 발생하는 일이 흔하다.
항콜린성 약물이 무조건 요저류를 유발하는 것도 아니다. 서울성모병원 약제부가 병원약사회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항콜린성 약물을 효능군별로 분류했을 때 요저류 발생률이 특히 높은 약물들은 따로 있었다.
요저류 발생군에서 유의하게 높은 비율로 처방된 약물은 마약성 진통제, 항우울제, 심혈관계 약물, 항정신병 약물, 비뇨생식기계 약물이었다. 요저류 발생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처방된 항콜린성 약물은 마약성 진통제인 '트라마돌'(33명, 28.7%)과 '옥시코돈'(27명, 23.5%), 항정신병제인 '쿠에티아핀'(24명, 20.9%), 고혈압약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푸로세미드'(16명, 13.9%) 순이었다.
또한 요저류 발생 소요일수는 마약성 진통제 평균 19.1일, 항우울제 평균 19.7일, 심혈관계 약물 평균 30.2일, 항정신병 약물 평균 30.1일, 비뇨생식기계 약물은 평균 99.6일로 매우 다양했다.
만일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다음 요저류가 생겼다면,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을 통해 약물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약물 점검을 통해 복용 중인 항콜린약물 개수를 줄이거나 약물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요저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