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선 괜찮은데, 병원에서만 혈압 높아져… 걱정 안 해도 될까?​

이해나 기자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혈압을 잴 때는 안정 수치가 나오다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만 혈압이 높아져 고혈압을 진단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현상을 '백의고혈압'이라 한다. 혈압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이 가정 등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혈압을 측정했을 때 정상 혈압이 나오지만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이 있는 환경이나 긴장된 상황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혈압이 높게 나오는 상황을 말한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22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르면 140/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반면 백의고혈압의 경우 가정혈압이 135/85mmHg 미만이지만 진료실에서 측정 시 140/90mmHg인 이상인 경우로 분류한다. 대한고혈압학회의 제1기 활동혈압 모니터 등록사업 자료에 의하면 백의고혈압 유병률은 14.9%이며 국내외 보고에서 고령, 여성, 임신부, 비흡연자, 비만도가 낮은 경우 등에서 흔히 관찰됐다.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수형 과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건강한 사람도 병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으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백의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백의고혈압은 단기적으로는 양호한 혈압 결과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추적했을 때 고혈압으로 이어지거나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확한 혈압 측정이 이뤄져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며 불필요한 약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혈압은 기계, 부위, 측정 환경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편이기 때문에 진료실 혈압을 표준방법으로 반복 측정하거나 가정혈압을 부가적으로 시행해 고혈압을 진단해야 한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평생 혈압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이 발병하면 반드시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만 한다. 체중을 줄여서 적정체중으로 관리하고 음식 섭취는 되도록 싱겁게 먹고, 담배와 술을 끊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만약 생활 습관의 변화로 혈압 조절이 되지 않거나 혈압이 굉장히 높을 때에는 약물치료로 혈압을 조절하며 때로는 여러 가지 약물을 같이 복용해야 혈압이 조절되는 경우도 있다.

20세 이상 성인인 경우 2년마다 진료실 혈압을 측정하도록 하며 40세 이상이거나 A씨처럼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 흡연, 음주, 비만 등 고위험군이라면 1년마다 진료실 혈압을 측정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가정용 혈압계나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서 편리하게 혈압을 측정하며 관리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진료실 혈압은 병원에 내원했을 때에만 한두 번 혈압을 측정하는 반면 가정혈압의 경우 하루 중 반복적으로 여러 횟수로 측정해 아침혈압, 주간 활동혈압, 야간혈압 등의 정보와 혈압 변동성에 대해 알 수 있으므로 의료진 판단 하에 부가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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