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30대에 고혈압? 70대에 ‘이 질환’ 겪을 위험 크다

오상훈 기자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30·40세 때 고혈압인 사람은 나이가 들어 여러 뇌 영역의 크기가 감소돼 치매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 연구팀은 젊었을 때 고혈압 병력이 나중에 뇌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인종 간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률 비교를 목적으로 한 ‘KHANDLE’ 연구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인지기능의 변화를 조사하는 ‘STAR’ 연구의 참가자 427명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해당 데이터에는 1964년부터 1985년까지 흑인, 백인, 아시아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의 건강 정보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먼저 참가자들이 30세 때와 40세 때 혈압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은 50%, 여성은 44%가 고혈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도 차이가 났는데 흑인은 56%가, 백인은 48%, 아시아인은 46%, 히스패닉은 39%가 고혈압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나이가 70세 이상이었던 2017~2020년에 뇌 MRI를 촬영했다. 그랬더니 고혈압이었던 그룹은 정상 혈압이었던 그룹에 비해 뇌의 연결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뇌 백질 부위의 분할 비등방도(fractional anisotropy, FA)가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색질의 크기, 전두엽 피질의 두께 역시 얇았다.

위와 같은 지표들은 뇌 영역의 부피 감소를 뜻한다. 그만큼 뇌 신경세포가 사라진 사람은 인지기능이 감소하거나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고혈압이 뇌의 크기를 줄이는 원리는 간단하다.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뇌로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어들면서 뇌에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강한 혈압이 직접적으로 뇌 혈관을 타격하기도 한다.

연구의 저자 크리스틴 조지 박사는 “치매 치료는 극히 제한적이므로 평생 동안 교정 가능한 위험을 골라내는 게 중요하다”며 “고혈압은 치매와 상관관계가 높으면서도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이므로 젊더라도 최대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