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식중독 환자에게 200만원 배상… 원인은 김밥 속 ‘이것’ 추정

오상훈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김밥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호소한 사람들에게 프랜차이즈 업체가 최대 200만원 씩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인은 조리기구 등에 퍼져있던 살모넬라균이었다. 살모넬라균의 주요 인체 침투 경로는 달걀이다.

◇행주, 도마, 달걀 물통에 퍼져있던 살모넬라균이 원인
지난 12일 수원지법 민사17부(재판장 맹준영)는 식중독 피해를 호소하며 프랜차이즈 김밥전문점과 가맹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원고 121명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소송을 낸지 2년여만의 일이다. 

지난 2021년 7월 경 초, 성남시 분당구에서 운영하는 직영점 또는 가맹점에서 김밥을 먹은 뒤 27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증상이 심해 입원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건당국이 김밥집에서 수거한 식재로, 조리 기구 등을 검사한 결과 행주, 도마, 달걀 물통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조리기구 등 식당을 위생적으로 관리해 이번과 같은 식중독 등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주의 의무가 있음에도 게을리했다”고 말했다. 또 입원과 통원 치료를 받은 원고에겐 각 200만원을, 통원 치료만 받은 원고에겐 각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달걀, 살모넬라 식중독 감염 원인의 77% 차지
살모넬라균이 사람 몸에 침투하는 주요 통로는 달걀이다. 실제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모두 6838명의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가 보고됐는데 이중 77%(45257명)는 달걀 또는 지단이 포함된 음식을 먹고 감염됐다.

달걀은 태생부터 살모넬라균 오염에 취약하다. 닭이 살모넬라균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닭과 같은 가금류의 장은 구조상 맹장이 길고 다른 세균이 많지 않다는 특성 때문에 살모넬라균이 서식하기 좋은 곳이다. 유통 과정에서 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닭의 분변에 묻어 있던 살모넬라균이 달걀로 옮겨간 뒤 다른 달걀에까지 퍼질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하다. 60도에서 20분, 70도에서는 3분만 가열해도 대부분 사멸한다. 또 낮은 온도에서는 잘 증식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실험 결과 살모넬라균 수는 25도에서 증식했을 때 냉장온도인 4도일 때보다 4시간 후 3.8배, 12시간 이후 14배 많았다.

그러나 달걀은 반숙처럼 제대로 익혀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지단 형태로 비교적 오랜 기간 보관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많이 먹는다. 2016년 한해 우리나라 달걀 생산·소비량은 약 135억5600만개였다. 1인으로 환산하면 연간 268개의 달걀을 먹는 셈. 달걀이 포함된 음식까지 합산하면 섭취량은 훨씬 증가할 것이다.

중요한 건 교차오염 예방이다. 먼저 달걀은 껍데기만 만졌더라도 손을 씻는다. 바로 먹는 채소 등과 직접 닿지 않도록 보관하고 도마, 칼은 구분해서 사용한다. 어차피 버릴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경 쓰지 않는 위생장갑, 키친타월 등도 자주 교체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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