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당뇨병 위험 낮추는 식사법… '이 시간'에만 먹어야
이해나 기자 | 정소원 인턴기자
입력 2023/04/13 07:30
애들레이이드대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보건의료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18개월간(2018~2020년) 209명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간헐적 단식 식단과 저칼로리 식단이 각각 제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간헐적 단식을 했던 그룹은 일주일에 3일은 오전 8시부터 정오 사이에만 식사하고, 나머지 4일은 정상적으로 식사를 했다. 저칼로리 식단을 따른 그룹은 1일 총 칼로리 섭취량의 30%를 제한시켰다. 6개월 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식단 변경 기회를 준 후, 참가자들의 식후 혈당을 12개월 동안 추적했다. 식후 혈당은 식사 후 혈류 내 포도당 수치를 말하는데, 이 수치가 과하게 높으면 제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조사 결과, 간헐적 단식을 실천한 사람이 저칼로리 식단을 실천한 사람보다 혈당 대사가 크게 개선됐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을 하면 공복 시간 동안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돼 혈당 대사가 좋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량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혈당 수치가 높게 유지돼 당뇨병이 발병한다.
연구저자인 샤로 통 티옹 박사는 “이 연구는 식후 포도당 대사를 개선하는 데 장시간의 간헐적 단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당뇨병이 이미 발병한 사람에게는 간헐적 단식을 권하지 않았다. 샤로 통 티옹 박사는 “당뇨약을 복용하면서 식사를 거르면 저혈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간헐적 단식은 ‘식사가 허용되는 시간에는 먹고 싶은 걸 모두 먹을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용된 시간에 과식·폭식을 하거나 당지수가 높은 음식들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메디슨(Nature medicine)’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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