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깨끗한 손톱 위해 ‘이것’ 했다간… 손톱 지지대 없애는 셈

이해림 기자

이미지

손톱 큐티클은 손톱을 단단하게 지지하고, 손톱이 떨어져 나갔을 때 상처 부위로 균이 침투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한다. 미용 목적으로 큐티클을 없앴다간 손톱이 약해질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톱 관리도 자기관리의 일종이 됐다. 네일아트를 하지 않더라도, 손톱을 깔끔하게 하려 큐티클을 제거하는 사람이 많다. 큐티클 제거, 보기에 좋은 만큼 손톱 건강에도 이로울까?

큐티클은 몸의 표면을 덮고 있는 세포가 특정 부위에서 부분적으로 단단해진 것을 말한다. 몸의 표면에서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고, 밖에서 이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조직인 것이다. 파충류의 비늘, 조류의 깃털, 포유류의 털 등은 그 표면이 큐티클로 이뤄져 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손톱 큐티클’이다. 손톱 밑 부분의 살이 손톱 위로 살짝 올라온 부분을 일컫는다. 손톱 큐티클은 손톱이 피부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부분과 피부 사이의 공간을 메우고 있다. 손톱을 단단히 지지하는 동시에, 손톱이 피부에서 떨어져 상처가 났을 때 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에 손톱 큐티클을 제거하면 손톱을 지지하는 힘이 줄어 손톱이 약해진다. 큐티클을 없애는 과정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큰 것도 문제다. 큐티클은 손톱에 딱 붙어있다. 제거하려면 오일 등을 큐티클에 발라 불린 후, ‘네일 푸셔’를 손톱 바깥에서 안쪽으로 밀어 큐티클을 손톱에서 떼어 내야 한다. 손톱에서 강제로 분리한 큐티클을 손톱 가위로 자르는 것이다. 자칫 힘을 세게 줘서 밀거나 잘랐다간 손톱 주변에 상처가 날 수 있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도구와 손톱을 미리 소독해도,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이에 손톱을 만들어내는 공장인 기질에 염증이 생기면, 손톱이 울퉁불퉁해지거나 기형으로 날 위험이 있다. 손톱 주변이 붓고, 뜨겁고, 아프며 고름이 차는 ‘조갑주위염’이 생길 수도 있다. 큐티클을 제거한 후 이런 증상이 있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항생제나 항진균제 등의 약물로 치료하고, 고름이 심하면 부분마취를 하고 고름을 빼낸다.

큐티클이 지저분해 보기 싫다면, 제거하기보단 ‘관리’하도록 하자. 큐티클도 피부처럼 건조하면 벗겨지거나 갈라진다. 오일, 크림, 바셀린 등을 발라 수시로 보습하면 이를 완화할 수 있다. 잦은 큐티클 제거로 이미 손톱이 약해진 상태라면, 단백질이 많은 달걀·우유·소고기를 자주 섭취해준다. 손톱의 90%는 단백질의 일종인 케라틴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B·C·D가 풍부한 채소와 곡물을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매니큐어나 아세톤을 손톱에 바르면 세균이 손톱에 침입하는 것을 막는 ‘조갑박피’란 방어벽이 잘 허물어진다. 보습을 꾸준히 하되, 손톱엔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