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지방간, 무조건 몸무게만 줄이면 되는 줄 알았더니…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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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면, 체중감량과 별개로 식단을 바꾸고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술을 끊으면 크게 나아지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체중을 줄여야 지방간이 개선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체중감량만으로 해결되는 병은 아니다.

◇생각보다 흔하고 더 위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독 술을 사랑하는 한국인임에도, 우리나라 사람은 알코올성 지방간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8년 31만명에서 2022년 40만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12만명에서 10만 6000명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워낙 많은 사람이 갖고 있는 질환이다 보니 위험성이 과소평가 되는 경향이 있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생각 이상으로 위험하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있으면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간 질환은 물론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 더 크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자 3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갑자기 다른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10~20년에 걸쳐 천천히 뇌졸중, 심근경색, 각종 암, 간경화 등 각종 중증질환으로 발전한다.


◇탄수화물 줄이고 근육량 늘려야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의 첫 번째는 체중감량이 맞다. 다만, 체중감량과 별개로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해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할 때 발생률이 높아 체중감량이 첫 번째로 권장되는 것인데, 한국인 등 동양인은 말랐는데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비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한간학회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비비만 인구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약 19%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라면, 일단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 적정 섭취는 전체 칼로리의 55~65%며, 적어도 65% 이상은 먹어선 안 된다. 탄수화물은 줄이되 질 좋은 지방과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지방은 견과류, 유제품, 올리브오일, 아보카도 같은 식물성 지방으로, 단백질은 계란, 생선, 비가공 육류 등으로 섭취하는 게 추천된다.

운동은 생각보다 높은 강도로 시행해야 한다. 걸을 때 말할 수 있지만, 노래는 할 수 없는 정도의 중등도의 운동이 권장된다. 다만, 운동은 기저질환 여부에 따라 조절해가는 게 좋다. 특히 대사증후군이 있는 대사성 지방간 또는 비만형 지방간 환자라면, 조깅, 수영 등 전신을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지방과 복부 둘레, 내장 지방을 줄이는 게 먼저다. 그다음에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은 한 번에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6주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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