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 수술하면 해결될까?
신은진 기자
입력 2023/03/28 19:00
◇원인도 증상도 다양한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비듬이나 털, 공기 중 미세먼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 비염이 일년 내내 지속하는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가 있으며, 환절기처럼 계절에 따른 원인으로는 꽃가루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외부의 항원 외에도, 가족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아 알레르기 비염에 의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증상 역시 원인만큼 다양하다. 알레르기의 비염으로는 맑은 콧물, 잦은 재채기, 코막힘, 눈 주위의 가려움, 눈 충혈, 수면장애, 집중도 저하 등이 있다. 코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열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감기는 대부분 1주일 안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증상이 계속된다.
◇수술해도 재발 가능… 약물치료 병행 필요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약물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을 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치료도 정답은 아니다. 대전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준곤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수술을 받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며, "수술 이후에도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사용하는 약은 크게 경구용 항히스타민제와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로 구분할 수 있다. 김준곤 교수는 "알레르기약을 복용하면 졸린다고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이 없는 약들이 나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물요법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항원을 장기적으로 소량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치료도 시도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과 예방법은 항원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 자체를 피해서 증상이 발생할 일 자체를 없애는 식이다.
김준곤 교수는 "집먼지진드기가 항원일 경우, 침대에 집먼지진드기 퇴치 커버를 사용하면 좋고, 소파도 천으로 된 소재보다 가죽으로 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꽃가루가 항원일 경우, 기상청에서 예보하는 꽃가루 예보를 살펴보며, 봄철 환절기에는 창문을 가급적 잘 닫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김준곤 교수는 "항원을 완벽하게 회피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노출을 줄임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약물요법과 병행하면 증상이 많이 개선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