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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남성 A씨는 최근 며칠 째 소변을 보지 못했다.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찾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소변이 나오지 않았다. 물을 많이 마셔 봤지만 소변을 보지 못한 A씨는 복통, 복부팽만감과 같은 증상을 겪기 시작했고,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급성 요정체’였다.

급성 요정체는 요도가 막혀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로, ‘급성요폐’라고도 불린다. 주로 남성 환자가 많은데, 이는 남성의 요도가 여성보다 길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막을 위험도 있다. 이외에도 급성 요정체는 외상으로 인한 요도 손상, 요로결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오랫동안 소변을 보지 못해 방광 용적이 꽉 차면 방광이 늘어나고 하복부 통증, 치골상부 팽만감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심혈관계 항진,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급성 요정체가 생겼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환자 스스로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오히려 치료가 늦어 방광에 소변이 많이 차고 방광이 늘어난 시간이 길어지면 방광이 더 손상되고 회복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병원에서는 정체된 소변을 배출하기 위해 ‘폴리 카테터’라고 불리는 소변줄을 삽입한다. 전립선 비대가 심하거나 요도 손상, 요도협착이 있어 소변줄 삽입이 어려운 환자는 치골상부에 구멍을 뚫어 바로 방광으로 소변줄을 넣기도 한다. 소변을 배출시킨 뒤에는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급성 요정체를 예방하려면 평소 배뇨 증상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소변 줄기가 약하고 잔뇨감이 있거나 오래 기다려야 소변이 나온다면 전립선이 비대해진 상태일 수 있다. 이는 급성 요정체의 원인이 된다. 이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치료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