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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었을 때부터 담배를 많이 피워온 사람은 입술이 검게 변해 있는 경우가 많다. 입술 색 때문에 담배를 줄여 봐도 변한 색이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담배를 피우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 일산화탄소는 혈액 속에서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카복시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카복시 헤모글로빈의 색이 검붉은색이다. 이로 인해 혈액의 색이 비교적 잘 보이는 입술이 선홍빛에서 어두운 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담배를 오래 피우지 않았다면 담배를 끊은 후 입술이 본래 색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흡연해왔다면 입술에 발생한 색소 침착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결국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거나 최대한 빨리 끊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


흡연자는 혀 색이 검게 변하는 ‘설모증’ 또한 겪을 수 있다. 혀가 흑갈색을 띠고 혀에 긴 돌기가 보인다면 설모증을 의심해야 한다. 니코틴·타르가 구강에 붙으면서 나타나는 문제로, 혀 점막 위에 분포하는 사상유두가 변형되면 세포 감각에 변화가 생기고, 변형된 세포에 음식물과 타르가 엉키고 쌓여 돌기가 길게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혀 점막 돌기가 자라면서 혀가 검은색, 흑갈색을 띠고, 반대로 흰 색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돌기가 어두운 색을 띠면 ‘흑모설’, 흰색을 띠면 ‘백모설’이라고도 한다. 복용 중인 약이나 비타민 부족, 구강 상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한편, 흡연자가 아니어도 다른 건강 문제 때문에 입술 색이 어두워질 수 있다. 보통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입술 색이 거무스름해진다. 순환기 질환, 호흡기 질환, 간 질환, 췌장 질환이 있으면 입술이 검게 짙어질 수 있고, 장이나 간, 콩팥 기능이 저하돼도 입술 색이 거무스름한 자줏빛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