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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있는 사람, 비데 써도 될까?

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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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는 신체 온도와 비슷한 섭씨 38도의 물을 중간 이하의 수압으로 사용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데를 사용하면 용변을 본 후, 깔끔하게 뒤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비데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항문 건강에 좋지 않다. 올바른 비데 사용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차가운 온도·강한 수압 금물
비데를 사용할 때, 차가운 온도와 높은 수압을 주의해야 한다. 항문이 강하게 자극돼 기름막이 벗겨져 상처가 생기기 쉽다. 항문의 기름막은 항문샘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부드러운 변 배출을 돕는다. 기름막이 벗겨져 항문 부위가 거칠어지면 항문 표면이 건조하고 가려워지는 항문소양증이나 항문이 찢어지는 치질 등이 생길 수 있다. 기름막이 손상되면 항문 표면이 외부 물질에 노출돼 세균 감염의 위험도 커진다.


◇항문 피부 약한 경우 주의해야
치질, 치핵 등 항문질환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비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비데의 물줄기가 항문의 상처에 자극을 줘 출혈, 통증 등을 유발한다. 강한 수압이 괄약근을 자극하면 치핵 주변 혈관이 터질 위험이 있다. 항문질환이 있는 경우, 배변 후 젖은 화장지로 톡톡 두드려서 닦거나 샤워기로 살살 닦아내야 항문이 자극되지 않는다. 한편, 성인보다 피부가 약한 어린이도 비데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유효선 교수는 “어린이들이 센 압력으로 비데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 후 습기를 잘 말려야 습진성 피부염 등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섭씨 38도의 물·수압은 중 이하로 설정
비데는 따뜻한 온도의 물을 중간 이하의 수압으로 사용하는 게 가장 좋다.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연구에 의하면, 비데를 섭씨 38도 정도의 온수로 중간 이하의 압력으로 사용하면 항문압이 15~20% 감소했다. 비데 물줄기는 일직선 형태보다 넓게 퍼지는 형태가 항문압 감소에 효과적이었다. 항문압이 낮아지면 항문 괄약근이 이완돼 혈액순환을 돕고, 항문 통증을 완화한다. 유효선 교수는“비데는 하루 1~2회 이내로 쓰고, 한 번 사용할 때 3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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