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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땀 많이 흘리나요? ‘체질’ 아닐 수도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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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잘 때 유독 땀을 많이 흘린다면 단순히 체질이 아니라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 실내 온도나 이불·잠옷 소재 등에 따라 누구나 땀을 흘릴 수 있지만, 평소와 달리 이불과 베개가 젖을 정도로 땀이 많아졌다면 특정 질환들이 원인일 수 있다. 자면서 많은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의심해볼만한 질환을 알아본다.

갑상선호르몬 이상으로 체온 조절 안 되면 땀 많아져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여러 기능에 관여한다.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될 경우 심장박동, 호흡, 소화 작용 등 신체 여러 기능이 과도하게 활발해지면서 체내 에너지대사와 혈류량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체온이 잘 조절되지 않고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쉽게 더위를 느끼거나 참지 못하고 피곤·예민해지기도 한다. 갑상선호르몬 이상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될 경우 장기간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부전, 골다공증 등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자면서 호흡곤란·식은땀, 불안장애일 수도
정신건강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다.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식은땀, 숨 가쁨,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등과 같은 증상을 겪는다. 공황장애 환자 또한 자면서 갑자기 호흡곤란, 불안, 식은땀 등이 발생하는 ‘야간 공황발작’ 증상을 경험하곤 한다. 이외에도 항우울제와 같은 일부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식은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이때는 의사와 상담해 복용 약물을 조정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혈압·맥박 오르면서 땀 흘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잘 때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압·맥박이 오른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땀을 흘릴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면서 순간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질환으로, 비만한 사람일수록 발생 위험이 높다. 살이 찌면 혀·편도 등이 커지고 기도가 좁아져 목 안쪽 공간이 협소해지기 때문이다. 목 부위 지방이 늘어나는 것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소 코를 심하게 골거나 일시적으로 수면 중 숨을 쉬지 않는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