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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환자, 감기약 함부로 먹으면 안돼
신은진 기자
입력 2023/03/12 18:00
◇안압 높이는 감기약·진경제 피해야
녹내장은 질병 악화를 막기 위해 안압 관리가 생명이다. 즉, 녹내장 환자라면, 안압 상승 우려가 있는 약물 복용을 피해야 한다. 안압을 상승시키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감기와 알레르기 약 등에 자주 사용되는 '항히스타민'과 복통을 가라앉히는 데 주로 사용하는 '디싸이클로민', '스코폴라민'이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항콜린 작용을 하는데, 항콜린 작용은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항콜린 작용은 부교감신경의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방해해 부교감신경 작용을 억제한다. 부교감신경이 억제되면 안압 유지를 위한 안구 내 방수 유출이 억제돼 안압이 상승하는데, 이로 인해 시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 녹내장이 악화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녹내장 환자가 피해야 하는 항히스타민은 1세대 항히스타민이다. 항히스타민제는 크게 1세대와 2세대로 구분하는데, 1세대 항히스타민은 2세대보다 항콜린 작용이 강하다. 1세대 항히스타민으로는 클로르페니라민, 디펜히드라민, 클레마스틴, 독시라민, 히드록시진 등이 있다.
만일 녹내장이 있는데 항히스타민을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2세대 항히스타민을 선택하는 게 낫다. 2세대 제품은 상대적으로 항콜린 작용이 약해 안압 상승 가능성이 작다. 단, 녹내장 환자가 마음대로 2세대 항히스타민을 복용해선 안 된다. 이 약도 1세대에 비해 안압 상승 영향이 적은 것이지, 안압을 상승시키지 않는 건 아니다. 녹내장 환자는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적정량의 항히스타민을 복용해야 병의 악화를 피할 수 있다.
진경제로 사용되는 '디싸이클로민', '스코폴라민' 성분 역시 항콜린 작용을 해 사용을 피해야 한다. 이 약물들 역시 안구 내 방수 유출을 억제해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녹내장 환자는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