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한 그릇 만원 넘는 냉면, 건강에는…

전종보 기자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냉면이 ‘서민음식’이라는 것도 이젠 옛말이다. 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692원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9.0% 상승한 것으로, 실제 주변 냉면 전문점만 돌아봐도 한 그릇 가격이 1만원 이상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가격 부담을 떠나 건강을 생각해서도 냉면은 지나치게 많이, 자주 먹지 않는 게 좋다. 면 요리인 냉면은 대표적인 고탄수화물 음식이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열량 또한 높은 편이다. 육수와 면을 만드는 방법·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비빔냉면은 623칼로리(550g), 물냉면은 552칼로리(800g, 식품의약품안전처 외식영양성분 자료집) 정도다. 중량 100g 기준으로 보면 각각 113칼로리, 69칼로리로, 고열량식품으로 알려진 짬뽕(100g당 69칼로리)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물냉면의 경우 비빔냉면보다 칼로리는 낮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다. 한 그릇(800g)의 나트륨 함량이 2618mg로, WHO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2000mg)을 넘어선다. 비빔냉면(550g 기준 1664mg)과 비교해도 1000mg가량 높다. 음식점에 따라 조리법은 다르지만, 대부분 육수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여러 재료와 조미료를 넣고 오랜 시간 끓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냉면 육수에 식초, 겨자 등을 넣으면 나트륨 섭취량은 더 많아진다.

냉면 육수를 벌컥벌컥 들이켜선 안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위점막을 손상시키고 비만, 심혈관계질환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 칼슘 배출량을 늘려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당뇨병 환자는 냉면을 먹을 때 짠 육수를 최대한 먹지 않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가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 경우 혈액·림프액 등 체액량이 늘어나 혈압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물냉면 육수뿐 아니라 비빔냉면 양념도 주의해야 한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양념을 많이 먹으면 혈당이 높아질 위험이 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