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식욕억제제’ 먹고 난폭 운전 … 부작용 어떻길래

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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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터민 등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우울증, 공격성, 환각, 성격변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뉴시스·서귀포소방서 제공


지난달 28일 제주에서 난폭 운전으로 경찰차와 버스를 잇달아 들이받고 달아난 2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펜터민 성분 등 향정신성 의약품이 포함된 7가지의 식욕억제제를 과다 복용했다. 경찰은 A씨가 식욕억제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나비약’으로 잘 알려진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마진돌 등의 식욕억제제는 마약류에 속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이러한 성분을 장기간·중복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상당하다. 실제 펜터민 성분이 포함된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다 보면 공격성, 환각 등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 3개월 이상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복용할 경우 의존성이나 내성이 발생할 수 있고 ▲심각한 우울증 ▲불면 ▲성격변화 ▲환청 ▲환각 같은 정신신경계 부작용은 물론 폐동맥 고혈압 등 심혈관계에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빠른 체중감량을 위해 식욕억제제를 많은 양을 단기간에 투약하는 등 오남용한다면 불안, 혼수, 진전, 호흡촉진, 혼란, 환각, 공격성, 공황상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중독상태가 되면 경련, 혼수상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과거 펜타민을 과다복용한 30대 여성이 숨진 사례도 있다.

따라서 다른 식욕억제제와 함께 먹거나 3개월 이상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식약처 역시 3개월 이상 해당 약을 처방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약을 복용하던 중 약물남용이나 정신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신과를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