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위험… 전국에 57만 슬레이트 지붕 모두 없앤다

강수연 기자

▲ 슬레이트 지붕에서 떨어지는 석면 가루가 폐로 들어가면 악성중피종, 폐암, 석면폐증과 같은 석면 관련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5일 환경부는 전국에 남은 57만동의 슬레이트 지붕을 2033년까지 모두 철거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일반가구 주택 슬레이트 지붕 철거비 지원 한도를 700만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제3차 석면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주택 슬레이트를 철거하고 주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석면의 위험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슬레이트의 경우 석면이 10~15% 함유돼 있는 대표적인 고함량 석면건축자재로, 1960~70년대 지붕재로 집중보급돼 30년 이상 노후화된 상태로 남았다. 노후화된 슬레이트 지붕은 석면 노출 위험성을 높인다. 노후화된 지붕에서 석면 가루가 떨어지면서 이를 흡입할 가능성이 높은데, 소량 흡입만으로도 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석면 가루가 폐로 들어가면 악성중피종, 폐암, 석면폐증과 같은 석면 관련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그중 석면이 흉막에 쌓여 발병하는 악성중피종은 발병 후 1~2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석면이 유발하는 질환들의 대표적인 증상으론 ▲숨 가쁨 ▲쉰 목소리 ▲지속적인 잔기침 ▲호흡곤란 등이 있다. 그러나 석면을 흡입했다고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건 아니다. 석면에 의한 질환은 짧게는 5년, 길게는 수십 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발병한다. 뚜렷한 치료법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석면 슬레이트 지붕 외 공중화장실, 학교 등에서도 석면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공중화장실 칸막이의 밤라이트와 천장 마감재의 텍스 형태가 그 예다. 텍스는 방음, 방열을 목적으로 천장을 덮는 데 사용되는 건축 자재로, 석면텍스와 석고텍스로 나뉜다. 지은 지 오래된 건물에는 석면텍스가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 석면은 2009년에 1군 발암물질로 지정돼 사용이 금지됐지만,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아직도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절반 정도엔 석면이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인이 석면 흡입 가능성을 차단할 방법은 거의 없다. 석면가루 입자는 매우 작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으로도 예방하기 어렵다. 따라서 배기 장치 설치, 석면 철거 등으로 석면 노출을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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