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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히는 도로 위에서 2시간이면 뇌가 상한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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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교통 체증 속 차 안에 단 2시간만 앉아있어도 뇌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꽉 막힌 도로 위 차 안에 있을 때면 속도 꽉 막힌 듯 답답하면서 머리는 어지러운 느낌이 들곤 한다. 기분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교통 체증 속 차 안에 단 2시간만 앉아있어도 뇌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와 빅토리아대 공동 연구팀은 막힌 도로 위에서 자동차 배기가스에 노출되는 게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9~49세 사이 2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디젤 배기가스로 오염된 공기에, 다른 그룹은 여과된 공기에 120분 동안 노출되도록 했다. 노출되기 전과 후엔 MRI로 뇌 활동을 확인했다.

그 결과, 배기가스로 오염된 공기를 마신 그룹은 여과된 공기를 마신 그룹보다 확연히 뇌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 2시간 만에 MRI로 측정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난 건 놀라운 결과다. 특히 뇌의 DMN(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영역에 큰 신경학적 연결성 손상이 확인됐다. DMN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주의 집중하지 않고 쉴 때 활동하는 부위로, 기억을 회상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도에 대해 생각하는 등 내부 생각과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DMN 손상은 내측 전두엽 피질, 후측 대상 피질, 하두정엽, 측면 측두 피질, 해마 형성 등 뇌의 여러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매일 장기간 교통 체증 속에서 통근하는 사람은 자동차 공기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전에도 뇌 손상까지는 아니어도, 배기가스가 단시간에 뇌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2008년 네덜란드 연구원은 실험대상자 10명을 분주한 도심에서 평균적으로 나타나는 농도의 배기가스에 30분 동안 노출시킨 뒤, 뇌파도(EEG)를 확인했다. 그 결과, 뇌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와 최대한 떨어진 경로로 다니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환경보건(Environmental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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