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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크게 내쉬는 '이 검사법', 기립성저혈압 진단율 높인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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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살바수기로 기립성저혈압 진단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고대 안암병원 제공
복식 호흡하며 심박수와 혈압 변화를 측정하는 발살바수기로 기립성저혈압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립성저혈압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혈압이 크게 떨어져 어지럼증, 시야장애, 실신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당뇨병, 파킨슨병 등 중증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립성저혈압 선별 검사인 기립경사검사는 진단을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기립경사검사는 환자가 누워있는 각도를 바꿔가며 혈압을 측정하는 검사인데,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약 20~45%를 차지하는 지연성 기립성저혈압 환자는 각도를 바꾸고 10분 후 증상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김병조, 박진우 교수 연구팀과 미국 밴더빌트대(Vanderbilt) 자율신경장애센터는 혈압 저하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것인지 판별할 수 있는 검사법인 발살바수기가 기립성저혈압 판별에도 도움이 될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발살바수기는 심혈관 기능을 평가하는 자율신경 검사로 코와 입을 막고 풍선을 부는 것처럼 배에 힘을 주어 숨을 내쉬며 심박수와 혈압의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연구팀은 2016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자율신경 검사를 받은 환자 2498명을 대상으로 발살바수기를 시행했을 때 심박수 변화, 혈압회복시간을 비교해 기립성저혈압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15초간 발살바수기를 실시했을 때 심박수 변화가 적고 정상 혈압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길수록 30분 이상의 기립경사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동안은 어떤 환자에게 어느 정도 시간의 기립경사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객관적 지침이 없어 환자마다 최적의 검사 시간을 선택하기 어려웠다"며 "발살바수기로 의료진이 환자에게 필요한 기립경사검사 시간을 예측하면 검사 효율성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병조 교수는 "이 연구는 기립성저혈압 진단율을 높이고 이상소견을 보이는 환자를 민감하게 찾아내기 위한 연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Hypertension(고혈압)'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