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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잠 부족하면 ‘이 병’ 위험 높아져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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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0대 시절에 수면량이 부족하거나 수면장애를 겪으면 ‘다발성경화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면역계질환으로,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20~40대에게 나타나며 감각이상, 운동장애, 언어장애, 피로감 등을 동반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임상신경과학과 연구팀은 16~70세 스웨덴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다발성경화증 역학 조사(EIMS)’를 활용해 청소년기 수면패턴이 다발성경화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연구는 15~19세 청소년의 수면패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며, 조사 대상에는 다발성경화증을 앓는 청소년 2075명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 3164명이 포함됐다. 수면시간은 ▲짧은 수면(7시간 미만) ▲충분한 수면(7~9시간) ▲긴 수면(10시간) 등 3가지로 분류했고, 출근·수업일과 주말·휴일 사이의 수면 시간 차이는 ▲1시간 미만 ▲1시간 이상 3시간 미만 ▲3시간 이상으로 구분했다. 수면의 질은 참가자들이 직접 평가해 1점부터 5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연구결과, 10대 시절 야간 수면량이 부족했던 사람은 BMI, 흡연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수면량이 충분했던 사람보다 향후 다발성경화증이 발병할 위험이 40% 높았다. 수면의 질이 나빴다고 평가한 사람 역시 발병 위험이 50% 증가했다. 반면 긴 수면은 다발성경화증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평일과 주말·휴일 간 수면 시간 변화 또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발성경화증이 확인된 사람은 평균 34세에 진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수면 부족과 수면의 질 저하가 면역 기능과 염증 반응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청소년기에 잠을 충분히 잘 경우 다발성경화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연구를 진행한 안나 카린 헤드스트롬 박사는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청소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며 “충분한 수면은 면역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다발성경화증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신경학·신경외과학·정신의학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