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혼자 사는 노인, ‘이것’ 위험 높아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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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홀로 지내는 노인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 ‘치매’도 그 중 하나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뇌를 자극해줘야 하는데, 오랜 기간 혼자 살다보면 외부와 소통이 단절되고 단조로운 생활이 반복되면서 뇌 자극 또한 줄어든다. 이로 인해 뇌 기능이 저하되면 치매 위험 역시 커진다.

최근 연구를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이 입증됐다. 존스홉킨스 의대·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공동 연구팀은 2011년부터 9년 간 진행된 ‘국가건강·노화트렌드’ 조사 자료를 활용해 노인들의 생활환경과 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매년 65세 이상 노인 5022명을 2시간가량 직접 인터뷰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인지 기능을 비롯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했다.

연구결과, 조사 초기에는 5022명 중 23%가 사회적으로 고립됐고 치매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9년 뒤 21%에게 치매가 확인됐으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약 27%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앨리슨 황(Alison Huang) 박사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은 혼자 살고 사회 활동 참여도 제한적이다”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을수록 인지활동 또한 감소해 잠재적으로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의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은 노인 중 70% 이상은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갖고 있었으며, 정기적으로 이메일·문자 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4년 간 이메일·문자 메시지를 사용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사회적 고립 위험이 31% 낮았다. 존스홉킨스 의대 음폰 우모(Mfon Umoh) 박사는 “기본적인 통신 장비는 사회적 고립에 맞설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며 “이 연구는 단순한 기술의 접근·사용이 사회적 고립으로부터 노인을 보호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노인의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