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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호감 얻고 싶다면? '이 음료' 건네라
이해나 기자 | 신소영 인턴기자
입력 2023/01/04 06:30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이 따뜻함을 느끼면 대인관계에서도 따뜻한 감정을 갖게 된다. 연구팀은 대학생 41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커피잔 또는 차가운 커피잔을 쥐게 했다. 그 후 가상의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의 성격을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따뜻한 커피를 들고 있던 사람은 차가운 커피를 들었던 사람에 비해 가상의 인물을 관대하고 배려심이 많을 것이라며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차가운 커피를 들고 있던 사람은 가상의 인물에 대해 전반적으로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자신의 몸이 따뜻하면 다른 사람 역시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성격이 조금 더 관대해진다고 설명했다.
영국 웨일즈대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학생 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따뜻한 팩 형태의 손난로를 들게 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같은 형태의 차가운 팩을 들게 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각각 협동심과 이기심을 나타내는 카드를 선택하게 했다. 연구 결과, 손에 따뜻한 팩을 든 그룹이 더 뚜렷하게 협동심을 나타내는 카드를 선택했다. 두 그룹에게 손에 든 물건을 바꾸게 한 뒤 실험했을 때도 역시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자신의 기존 성향과 상관없이 손이 따뜻해지면 이타심이 훨씬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저자 란스 워크맨 교수는 "이 연구는 원만한 대인관계를 책임지는 뇌 부위가 육체적인 따뜻함을 느끼는 뇌 부위와 연관돼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친구를 처음 사귈 때 차가운 음료 대신 따뜻한 음료를 건네면 그 온기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