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화 공포증’ 치료받는 시대 됐다… 미국서 1시간에 60만원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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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소통에 익숙해지며 수화기 너머 상대방과 대화하는 걸 꺼리는 ‘전화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시간당 약 60만 원을 내면 전화 공포증 극복을 도와주는 서비스가 미국에서 나왔다고 26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폰 레이디’라는 컨설팅 회사에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고객이 전화 통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지인에게 전화하는 연습을 통해 전화 공포증을 극복할 단계별 솔루션을 제시한다.

물 건너 일이 아니다. 2020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한국 성인남녀 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53.1%가 전화 공포증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화 공포증은 왜 생기는 것이고 어떻게 해야 나아질까?

◇비대면 소통 늘며 타인과의 대화 감소→음성 통화 회피

전화 공포증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는 사회불안장애 중 하나다. 전화 통화를 어색해하는 걸 넘어 무서워하는 게 특징이다. 전화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전화 통화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거나 전화벨 소리가 울리면 ▲식은땀 ▲심박 수 증가 ▲긴장감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을 경험한다.


코로나와 기술 발전 등으로 비대면 소통이 널리 익숙해진 게 전화 공포증의 확산 요인이다. 가게에 직접 전화하지 않아도 배달 어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고, 네이버나 카카오톡에 접속하면 식당에서 미용실에 이르는 각종 편의시설을 예약할 수 있다. 가게에도 키오스크나 셀프 계산대 도입돼 점원과 대면할 일이 줄었다. 타인과 말을 섞을 일이 적어지다 보니 음성 통화가 어색해지고, 급기야는 회피 대상이 된 것이다.

자기주장이 강하거나 외향적이고,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전화 통화를 피하기 쉽다. 이들은 실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데, 단어를 신중히 고를 수 있는 메신저와 달리 전화 통화에선 실시간으로 대화가 오가서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전화를 꺼리는 이유로 ‘통화하다 나도 모르게 말실수할까 봐’를 선택한 사람의 수가 두 번째로(응답자의 35.3%) 많았다. 가장 많은(49.2%) 사람들이 든 이유는 ‘메신저 앱/문자 의사소통이 익숙해서’였다.

◇편한 사람과 전화 주고받으며 통화에 익숙해져야

전화 공포증을 극복하려면 정면돌파밖에 방법이 없다. 전화를 걸고 받는 데 익숙해지면 전화 통화가 두려울 일도 없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친근한 사람과 통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점점 그 대상을 넓혀가면 된다. 미리 만든 전화 상황 시나리오를 실전 통화에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시나리오에 너무 얽매이면 시나리오가 없을 때 전화 통화를 하기 어려워진다. 대화의 가장 큰 줄기만 시나리오로 만들어 사용하다가, 점차 의존율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HHS)에서는 전화 공포증을 극복할 방법으로 ▲심호흡하기 ▲통화하기 쉬운 상대와 미리 연습하기 ▲전화를 건 후 상황을 생각하지 말고 당장 말하는 것에 집중하기를 제시했다. 이 방법으로도 극복되지 않는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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