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내가 토하는 것뿐 아니라, 남이 토해도”… 영국 40대 女 ‘구토 공포증’ 얼마나 심각하길래?

이아라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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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구토 공포증으로 자살 충동까지 겪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더 선, 뉴욕포스트
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구토 공포증으로 자살 충동까지 겪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알렉스 심와이즈(43)는 구토 공포증을 앓았다. 구토 공포증은 자신이 토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구토하는 것에도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이다. 알렉스 심와이즈는 “내가 토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메스꺼움을 겪고 있거나 구토 냄새를 맡았을 때도 공포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기절을 한 적이 있었고, 공황발작이 일어나 운 적도 많았다”며 “너무 심했을 때는 자살 충동을 느껴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자살 충동으로 병원 입원까지 했다는 그는 “증상은 8살 때부터 시작됐다”며 “아버지는 식중독 등에 걸릴 경우를 대비해 해산물을 끊었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배를 타는 것들을 즐길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알렉스 심와이즈는 공포증 치료를 전담으로 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토 공포증이란 무엇일까?


구토 공포증은 구토하기 직전에 오는 어지럼증이나 구토하기 전 특유의 메스꺼움과 답답함에 공포를 느낀다. 또 구토와 관련된 상상을 하기만 해도 공포를 느낀다.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토를 한 기억에 대한 트라우마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별한 경험이 없어도 공포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포증을 가진 환자는 공포증이 생기게 된 원인을 기억하지 못한다. 수년간 장기간 지속된 경우 공포 증상으로 ▲심장 두근거림 ▲흉통 ▲공황발작 증상 등을 심각하게 앓는 경우도 있다.

공포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병원을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일반적인 불안 증상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우선 약물을 통해 평상시 불안을 줄여가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난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공포 대상을 노출하는 탈감작법이나 인지 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인지 치료는 왜 그 대상에 두려운지 근원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공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크게 숨을 3초 들이쉬고, 5초 동안 숫자를 세면서 내쉬면 근육이 이완돼 두려움 완화에 도움 된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도 도움 된다. 공포 대상을 평소 만나기 쉬운 환경이라면, 커피는 자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커피 속 카페인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과한 공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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