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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음부 세정제를 질 내에 사용하면 질 내부 오염 위험이 커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외음부 세정제가 질 세정제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져 오남용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은 용기와 포장이 아무리 비슷하게 생겼더라도 외음부 세정제는 화장품이고, 질 세정제는 의약품 또는 의료기기다. 외음부 세정제를 질 세정제처럼 사용하면 여성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허가사항별 사용 부위·목적 달라
외음부 세정제와 질 세정제는 완전히 다르다. 외음부 세정제는 외음부의 세정만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식약처 심사 대상이 아니다. 질 내부에 사용했을 때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질 세정제라도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나야 따라 사용 부위와 목적이 다르다. 둘 다 식약처에서 품질과 안전성·유효성을 심사, 허가를 받았더라도 차이가 있다.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은 질 세정제는 질염 등 질병의 치료·경감·처치 등을 위해 의약적 효능이 있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질 내·외부에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질 세정제는 질 내부의 세정 목적으로 물(정제수)과 같이 의약적 효능이 없는 액상 성분이 질 세정기와 함께 구성돼 질 내부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외음부 세정제, 질 내에 사용하면 세균 감염 위험
화장품인 외음부 세정제는 질 내부에 사용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오히려 질 내부가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의약품 또는 의료기기로 허가받지 않은 외음부 세정제는 질염 치료, 질 세정 등의 효과(성능)가 검증되지 않은 화장품에 불과하다.

의약품안전국 의약품정책과 관계자는 "의약품 또는 의료기기가 아닌 경우, 식약처가 품질과 안전성과 효과 등을 확인하지 않은 제품이므로 질 내부에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질염 치료 또는 질 세정 등으로 허가된 의약품 또는 의료기기 현황은 식약처 대표 누리집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사용 목적에 따라 확인 후 선택해 사용하거나 전문가와 상의 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