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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젊은층 ‘백내장’… 안과 교수가 제안하는 예방법

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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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자외선에 많이 노출될수록 백내장 발생 위험이 커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젊은층 환자가 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젊은층 백내장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백내장 의외의 원인, 자외선 노출
백내장이 생기면 수정체 혼탁이 심해지면서 시력 저하 역시 심해지고, 눈부심,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밝은 곳에서만 시력이 더 떨어지는 ‘주맹’을 겪기도 한다.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백내장은 비만 인구 증가에 따른 당뇨병 증가, 다양한 신체적 취미활동에 따른 눈 외상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 과도한 근시, 포도막염도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외선도 영향을 미친다. 김동현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003ppm 증가할수록 백내장 유병률이 13% 감소했다. 대기 중 오존이 외부로부터 눈에 유입되는 자외선을 차단해 백내장 발병률을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교수는 “이는 백내장 유발에 자외선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에 자외선이 노출되는 경로를 차단하고 담배를 끊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작업 중이나 레저 활동 중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근본 치료법은 수술… 시기가 중요
백내장은 한 번 생기면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수술만이 근본적 치료법이다. 김동현 교수는 “안약 등을 사용해 백내장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이미 생긴 백내장을 없앨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에 2~3mm의 작은 구멍을 내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안구 크기와 곡률 등을 계산해 환자가 원하는 도수로 조정이 가능하다. 최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인공수정체가 출시돼 난시교정, 노안교정 등도 백내장 수술을 통해 함께 시행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술 시기는 환자 상태에 맞춰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수술 난이도가 높아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크고,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반면, 경증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지나치게 빨리 받는 경우 시력에는 별다른 차이를 못느끼면서 수술에 따른 안구건조증만 악화돼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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