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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복통, 체중감소, 혈변 등이 3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음주, 과식,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아지는 연말엔 속 불편할 날이 많다. 하지만 복통이나 설사 등 소화기 질환이 너무 오래간다고 생각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일 수 있다.

설사·복통·체중감소·혈변 나타난다면 염증성 장질환일 수도
복통·설사·체중감소·혈변 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누는데,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크론병의 경우, 설사・복통・체중감소가 주요 증상이다. 크론병은 염증이 장벽을 깊숙이 파고들어가는데다 발병 부위도 영양을 흡수하는 위・소장 등에 생겨 체중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인 위장질환은 설사・복통이 흔하지만, 체중감소는 거의 없다. 같은 배앓이를 하더라도 체중감소가 있는지를 살피고, 체중감소가 나타난다면 검진이 필요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이 주요 증상이다. 염증이 직장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출혈이 동반돼서다. 다만,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직장과 대장에만 국한된다. 항문질환이 없는데도 혈변이 잦다면 꼭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난치 질환이지만 효과 좋은 약 있어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워 증상이 모두 없어지는 관해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관해를 위해서는 5-ASA,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등 다양한 약물이 사용된다. 최근엔 생물학적 제재 등 신약이 등장했고, 신약의 치료 효과는 높은 편이다. 생물학적 제재는 우리 몸 안에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TNF-α)의 기능을 차단한다. 그 외에도 연구 중이거나 임상에 들어간 약들도 여러 개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자라고 하더라도 약을 잘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으며 일반인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예방도 완치도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치료로 증상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환자가 줄고 있으므로 만일 설사와 복통, 체중감소, 혈변이 특별한 원인 없이 3개월간 반복되고 있다면, 염증성장질환이 만성화한 것이므로 반드시 관련 전문의를 찾아 상의하길 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