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아이폰 충전기 먹어 응급수술까지… '이식증' 대체 뭐길래?

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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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충전기를 먹은 여성의 엑스레이 사진./사진=온라인커뮤니티
폴란드의 한 여성이 아이폰 충전기를 먹었다가 응급수술을 받은 사건이 해외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식증(異食症)을 앓는 폴란드 여성이 아이폰 충전기를 먹었다가 충전기가 식도에 박혀 서둘러 응급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폴란드의 도시 브로츠와프에서 응급처치를 교육하는 ‘Ready to Rescue’라는 그룹은 SNS를 통해 1m 길이의 아이폰 충전기를 삼킨 여성의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여성은 다행히 응급수술을 받은 후 별 문제 없이 퇴원한 상태다.
이식증이란 음식이 아닌 물질을 강박적으로 먹는 정신과적 섭식장애의 일종이다. 흙, 쓰레기, 머리카락, 종이, 불필, 숯, 달걀 껍질, 대변, 돌, 동물 사료, 비누, 천 등을 먹는다. 이런 증상이 최소 한 달 이상 지속될 때 이식증을 진단한다. 주로 6세 미만 어린이, 임신부, 지적장애 환자에게 나타나지만 일반 성인에게 발생할 수도 있다.


이식증이 지속되면 소화기관이 막히거나 찢어질 수 있고, 납에 중독되거나, 기생충에 감염될 우려가 있어 위험하다.

이식증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도한 스트레스나 불안 때문이라는 추정이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철, 칼슘, 아연 결핍 등 영양소 부족이 이식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알려졌다.

이식증을 치료하는 약물은 따로 없다. 강박적으로 먹는 물질에 접근할 수 없게 환경을 바꾸고, 이식증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교육받는 것이 필요하다.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정신과적 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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