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거르고 온종일 집안일 해도 살 안 빠지는 이유 [잘.비.바]

이민철 대한비만학회 정보위원회(차의과대 스포츠의학과)

[대한비만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잘못된 비만 상식 바로잡기(잘.비.바) 40편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끼니를 거르고 하루 종일 가사 노동을 해도 살이 안 빠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 활동으로 에너지 소모량을 증가시킨다고 해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내가 섭취하는 에너지량을 알기 위해서는 내가 하루에 소모하는 에너지량을 알아야 한다. 에너지량은 다이어트에 관한 열량 계산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몸이 쓰는 에너지는 크게 보아 세가지로 구성되며, 첫 번째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60~70%를 차지하는 생존을 위해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기초대사량이다. 두 번째는 음식을 섭취했을 때 소화에 소모되는 소화 에너지로써 음식의 상태 영양소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적으로 전체 에너지 소비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20~30%가 우리가 평상시 움직이며 활동하는데 소모하는 에너지인 활동대사량이다. 이 세 가지는 항상 일정하지 않고, 우리 몸은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때로는 낭비하는 적응 메커니즘도 별도로 가지고 있다.

세 가지 대사량으로 하루에 소모하는 신진대사의 큰 틀은 완성된다. 그런데 보상작용으로 작용하는 ‘적응 대사량(Adaptive Thermogenesis)’을 고려해야 한다. 적응 대사량은 분명하게 꼭 집어서 어디에 쓰이는 에너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균형에 따라 신진대사가 유동적으로 변화는 메커니즘을 말한다. 흔히 요요현상의 원인으로 언급되고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적응 대사량이다. 즉, 우리 몸은 열량 공급이 충분할 때는 남아도는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반대로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 ‘절약 모드’로 들어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게 된다. 이 중에서도 우리 몸은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면 적응 대사가 작동해서 무의식중에 평상시 신체활동 즉 비운동성활동대사를 줄이게 된다. 이 때문에 다이어트가 길어질수록 활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활동대사량은 운동성활동대사량(EAT)과 비운동성활동대사량(NEAT) 둘로 나뉜다. 이 중 비운동성활동대사량은 일상생활에서 소모하는 에너지이다. 비운동성활동대사량은 이동하고, 가사 노동을 하고, 이야기하는 등 생활을 위한 불가피한 신체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이며,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의 활동대사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 힘들거나 비만인 사람들에게 비운동활동대사량을 높이는 것은 체중 관리에 있어서 효과적이며 시간과 노력에 대비해 합리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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