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즐기다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도…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 초콜릿을 감싼 플라스틱 포장재를 뜯거나, 한 번 입은 핼러윈 의상을 버리는 것은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부추기는 행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가오는 월요일은 핼러윈이다. 사탕·초콜릿을 주고받거나,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축제를 즐기는 때다. 무작정 놀기 전에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핼러윈 축제에 참여하다, 나도 모르는 새 ‘미세플라스틱’ 배출에 동참할 수 있다.

◇플라스틱이 부서진 ‘미세플라스틱’, 독성 우려 有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지름이 5밀리미터(mm) 이하인 플라스틱 조각이다. 플라스틱 소재의 물건이 마모돼 생기는 부스러기인 셈이다. 합성 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세탁기나 건조기에 넣고 돌리면 옷의 표면이 깎이며 미세플라스틱이 생긴다. 바닷가에 버려진 페트병이 자외선이나 파도에 풍화될 때도 만들어진다.

자연으로 흘러간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의 몸으로 들어온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독성은 아직 분명치 않으나, 인체 몇몇 세포가 미세플라스틱에 취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로선 신경세포가 유력하다. 세포의 방어기제 덕에 몸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은 체외로 배출된다. 그러나 10억 분의 1미터(m)인 1나노미터(nm) 단위의 미세플라스틱은 세포 속으로 들어가는 게 관찰됐다. 환경을 위해서든 건강을 위해서든 일단은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초콜릿 감싼 포장재 뜯을 때 미세플라스틱 발생
핼러윈에 주고받는 사탕과 초콜릿의 포장재는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이다. 2020년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엔 초콜릿을 감싼 플라스틱 포장재를 300cm 뜯을 때, 질량이 0.8~1.4나노그램(ng)인 미세플라스틱이 약 1만 4000~7만 5000개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포장재의 두께·밀도·소재에 따라 배출량은 조금씩 달랐다. 한 명이 플라스틱 포장재를 뜯을 때 생기는 미세플라스틱 양은 적지만, 다수가 똑같은 행동을 하면 상당량이 누적된다. 이에 연구팀은 논문에서 “내가 한 일상적인 행동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말미암은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점을 알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병뚜껑을 둘려서 열거나, 칼로 테이프를 끊을 때도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했다.

▲ 초콜릿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뜯을 때 생기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사진=사이언티픽 리포트


◇버려진 핼러윈 의상… 썩지 않고 미세플라스틱 된다
핼러윈마다 맞춰 입는 의상도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온상이다. 의상 대부분이 합성 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핼러윈 의상을 구성하는 섬유의 82.5%가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스판덱스 등 플라스틱 합성 섬유라는 통계가 있다. 2019년 영국 자선단체 페어리랜드 트러스트(Fairyland Trust)와 자선환경단체 허법(Hubbub)이 에이치앤엠(H&M)·자라·이베이·아마존 등에서 유통되는 핼러윈 의상 324개를 조사한 결과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핼러윈 의상 30개를 대상으로 계산한 의상 한 벌의 평균 무게가 361g인데, 이 중 평균 297g이 플라스틱 성분이란 분석도 있었다. 축제가 끝나면 핼러윈 의상 대부분이 버려진다. 플라스틱 소재 옷은 썩어서 사라지지 않는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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