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플라스틱 속 프탈레이트, 자궁근종 위험 높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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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 노출은 자궁근종 발생 위험을 높인다./게티이미지뱅크
환경 호르몬 중 하나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데 쓰이는 '프탈레이트(phthalate)'가 자궁근종 위험을 높이는 이유가 밝혀졌다.

프탈레이트는 비닐, 가죽,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 첨가물질이다. 포장재, 식탁보, 바닥 타일, 플라스틱 장난감, 헤어스프레이, 비누, 향수, 혈액 저장 백, 의료용 튜빙 등 광범위한 용도에 사용되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산부인과 과장 세르다르 불룬 교수 연구팀은 프탈레이트의 종류 중에서도 가장 널리 쓰이는 디에틸헥실 프탈레이트(DEHP: di-ethylhexyl phthalate)와 자궁근종 사이에 강력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하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시험관에서 각종 프탈레이트가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여러 가지 화합물에 자궁 조직을 노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DEHP는 여성의 호르몬 경로를 활성화해 세포 내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자궁 내막의 근종 생성을 촉진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DEHP는 이를 함유한 소비제품에서 점차 방출돼 가정, 사무실, 자동차 안으로 스며들어 바닥 등 표면에 붙어 있다가 먼지와 공기 속으로 들어가 떠돌게 된다.

프탈레이트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회용품을 최대한 적게 쓰고, ​뜨거운 음식이나 액체는 유리, 도자기, 스테인리스 등에 담아야 한다. ​화장품을 덜 쓰고, 쓰지 않을 때는 뚜껑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향수 사용도 자제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최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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