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깨질 듯한 두통… 가을에 잘 생기는 '이 질환'일 수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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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머리 한쪽 면이 아파와 눈물, 땀까지 난다면 군발두통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한 두통은 일상생활을 힘들게 만든다. 그중 '군발두통'은 특히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는데, 진단이 늦어 주의가 필요하다.

군발두통은 심한 두통이 집단적·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을 말한다. 다른 두통과 달리 강도 높은 통증이 한쪽 머리에만 나타난다. 처음 관자놀이부터 통증이 시작해 눈썹, 눈, 코, 입 등으로 퍼지고 결막충혈이 생기며 눈물, 콧물, 땀 등도 난다.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지속된다. 무기력, 과민함, 흥분이 생길 수 있다. 주기적인 통증도 특징이다. 하루 중 특정 시간이나 1년 중 봄이나 가을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계절에 잘 나타난다. 밤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 이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

군발두통은 얼굴 삼차신경의 신경혈관계가 활성화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성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호르몬 변화, 음주, 흡연, 스트레스가 군발두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한다.


군발두통은 진단 지연기간이 평균 5.7년일 정도로 진단이 늦다. 특히 젊은 환자일수록 진단지연은 심각하다. 2022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 연구팀은 청소년기(19세 이하)에 처음 군발두통이 나타난 환자의 90% 이상이 1년 이상 진단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진단 지연기간이 늘어날수록 정신질환 위험이 커진다. 조수진 교수는 자살 충동과 두통영향지표(HIT-6)는 진단지연이 길어질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뇌에서 통증을 처리하는 부위와 우울증 처리 부위가 신경생물학·해부학적 위치가 같기 때문이다.

군발두통이 생기면 일반 진통제로는 치료되지 않아 스테로이드제제로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산소치료도 시행한다. 분당 7~10L의 산소를 20분간 흡입하면 혈관을 수축하고 뇌를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군발두통을 막기 위해서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게 좋다. 뇌 신경을 흥분해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낮잠도 좋지 않다. 평소와 다른 수면 리듬을 만들어 생체시계에 혼란을 유발하고 신경계를 흥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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