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돌아온 요실금의 계절, 방치하면 우울증까지 유발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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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은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이 추워지면 소변량이 증가한다.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그만큼의 노폐물을 만들기 때문이다. 요실금 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 추운 계절이 반갑지 않은 이유다. 요실금은 요로계 근육들의 기능이 약화돼 소변이 새는 질환인데 방치하면 수치심, 당혹감으로 사회적 활동이 제약되고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고령화로 요실금 환자 수 증가세 “약 500만명 추정”
요실금은 배뇨에 관여하는 근육들의 기능 저하가 원인이다. ▲임신, 출산, 노화에 의한 골반저근 약화 ▲신경 손상에 의한 요도괄약근 기능 저하 ▲당뇨합병증에 따른 신경인성 방광 ▲급·만성 요로감염 ▲골반 내 장기 수술 등이 주요 원인이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수 교수는 “요실금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갱년기 중년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며 “우리나라 환자는 500만 명으로 추정되며 평균수명이 증가한 고령화 시대에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유형 많지만 방치하면 우울증 위험 증가
요실금은 언제 발생했느냐에 따라 유형이 나뉜다. 기침 할 때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소변이 새면 복압성 요실금, 요의를 참지 못해서 소변이 새면 절박성 요실금이다. 그러나 두 가지가 복합된 복합성 요실금이 가장 흔하게 관찰되며, 이외에도 배뇨장애에 의한 범람성 요실금, 치매 등과 같은 질환에 의한 기능성 요실금이 있다.

유형과 상관없이 방치하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유럽산부인과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요실금 횟수가 0인 그룹에 비해 요실금 횟수가 1~10회인 그룹(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인지 가능한 빈도수)은 우울지수가 2.15배 높았다. 요실금 횟수가 10회 이상인 그룹은 우울지수가 4.36배 높았다. 연구팀은 요실금이 사회 경제적 상황이나 건강 상태와는 별개로 우울증의 독립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훈련, 약물, 수술 등 다양한 치료 선택지 적용 고려 
요실금 치료법은 유형에 따라 나뉜다. 복압성요실금은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고 있는 골반근육의 약화, 요도 및 방광경부의 과운동성으로 발생한다. 심하지 않을 경우 체중 감소 및 골반저근육 훈련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에도 요실금이 계속되면 중부요도슬링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배뇨근의 이상, 신경 장애 등으로 발생한다. 요역동학검사로 소변 보관 및 배뇨 시 방광의 병태 생리를 자세하게 관찰한다. 방광 훈련과 생활 습관 개선, 약물 치료로 배뇨 증상들을 조절하며 효과가 없을 경우 보톡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복합성요실금은 더 심한 불편감의 원인이 되는 쪽을 먼저 치료한다. 복합성 요실금 환자들은 단독으로 복압성 요실금이나 절박성 요실금이 있는 환자들보다 증상이 심하고 치료 반응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한 가지 치료보다는 보존적인 치료방법부터 약물, 수술까지 모두 고려된다.

김동수 교수는 “요실금은 첫 병원 방문과 진단을 위한 검사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절대로 부끄럽다고 숨기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활기찬 삶을 되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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