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원하는데… 자궁내막암 재발 때 '호르몬 치료' 해도 될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 가임력 보존을 위해 호르몬 치료받은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암이 재발해도 호르몬 재치료로 완전 관해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호르몬 치료를 받은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암이 재발했을 때, 호르몬 ‘재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암의 일차 치료 방법은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이지만, 임신을 원하는 40세 미만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는 수술 대신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한 후, 다시 암이 재발했을 땐 어떤 치료 방법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중앙에 쿠션처럼 깔린 조직인 자궁 내막에 암이 생긴 것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여러 가지 이유로 체내 과도하게 쌓이면, 자궁내막 세포 증식이 촉진되면서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세포가 생기게 된다.

최근 심승혁 교수, 이아진 전임의 연구팀이 호르몬 수술을 한 자궁내막암 환자 중 자궁 내 암이 재발했을 때 다시 호르몬 치료하면 가임력을 보존하면서 완전 관해(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호르몬 치료받은 환자 중 자궁 내 암이 재발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호르몬 치료를 재적용했다.

그 결과, 환자의 78%에서 자궁내막암 병변이 소실되는 완전 관해에 도달했다. 처음 자궁내막암 호르몬 치료했을 때 완전 관해율에 도달하는 비율인 80%와 유사하다. 또한, 이 중 임신을 시도한 26명의 환자 중 10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심승혁 교수는 "최근 출산 연령이 증가하고 자궁내막암의 발생이 가임기 여성에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는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자궁내막암환자들에게 호르몬 치료 이후 자궁 내 암이 재발한 경우라도, 자궁적출술을 선택하지 않고 호르몬 재치료를 적용함으로써 가임력을 지속해서 보존하는 데 대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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