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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는 아무리 운동해도 넓어지지 않는다?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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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뼈를 넓히는 건 불가능하지만 라운드숄더와 같은 자세 질환만 교정해도 어깨는 넓어 보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을 크게 만들기 위해 근육을 단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어깨가 넓어지는 느낌은 찾아오지 않는다. 다른 곳은 근육이 제법 커졌는데 어깨 너비는 제자리걸음이다. 왜 이런 걸까?

어깨의 너비는 뼈가 결정한다. 어깨는 해부학적으로 어깨뼈(견갑골), 위팔뼈(상완골), 쇄골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쇄골은 가슴에 있는 흉골에서 나와 어깨뼈 상단과 이어진다. 어깨뼈 상단에서 쇄골을 맞이하는 곳은 견봉이라 불리는데 어깨를 만졌을 때 툭 튀어나와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흔히 어깨너비로 인식하는 곳은 양쪽 어깨의 견봉 사이다. 어깨가 넓은 사람은 쇄골과 견봉이 길다. 쇄골의 기울기나 관절 사이의 간격 등도 영향을 주긴 하지만 90% 이상은 길이가 결정한다. 그러므로 어깨너비는 쇄골과 견봉이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따라 다르다.

뼈 성장은 세포 분열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성장판은 청소년의 뼈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연골을 뜻한다. 이 연골이 커지려면 조직 내에서 여러 층을 이루고 있는 연골세포들이 혈류로부터 성장호르몬, 영양분 등을 공급받아 분열해야 한다. 연골이 완전히 뼈로 바뀌면 성장판이 닫히는 것이다. 쇄골이나 어깨뼈 역시 마찬가지다. 쇄골에는 두 개의 성장판이 있는데 24세를 전후로 닫힌다고 알려져 있다. 뼈 성장엔 유전적 요인이 80%, 환경적 요인이 20% 영향을 끼친다. 뼈의 길이뿐만이 아니라 골밀도 등도 유전의 영향이 크다. 인위적으로 뼈를 늘리는 방법은 없으므로 운동을 통해 어깨를 넓힐 수 없다는 말은 원칙적으로 맞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근육을 키워서 넓어 보이게 만들 수는 있다. 어깨 주변엔 여러 근육이 포진돼있다. 그중 어깨세모근은 어깨 끝에서 어깨 관절을 둥글게 덮고 있는 근육이다. 전면, 측면, 후면의 근섬유가 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어 삼각근이라고도 불린다. 어깨의 곡선을 담당하는 근육이므로, 단련하면 어깨의 볼륨이 커지고 각도가 변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흉골을 잡고 있는 광배근을 단련해도 몸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어깨가 넓어 보일 수 있다.

거북목, 라운드숄더 등을 고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가슴에서 어깨뼈를 잡고 있는 근육이 등의 근육보다 짧아지고 강해져서 생기는 라운드숄더는 어깨를 확연히 좁아보이게 만든다. 그러므로 약해져있는 등 쪽 근육을 단련하면 어깨가 펴져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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