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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자반증은 노화로 인해 피부가 혈관을 보호하지 못해 생긴다./사진=AP연합뉴스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생전 마지막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 보이는 여왕 손등엔 커다란 멍 자국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 멍을 나이가 들면서 생긴 자반증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러한 자반증은 나이 든 노인에게 흔히 발생한다. 자반증이 생기는 이유와 치료법을 알아본다.

노인성 자반증은 노화로 인해 피부가 혈관을 보호하지 못해 생긴다. 나이가 들면 혈관을 보호해주는 피부 속 진피층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혈관이 쉽게 터진다. 이는 특히 햇볕을 많이 쬐거나 아스피린, 와파린, 스테로이등 성분의 약물을 자주 복용하는 노년층에게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아스피린, 와파린, 스테로이드 등 성분은 피부를 약하게 하고, 혈액 응고를 억제해 피멍이 들게 하고, 멍이 오래 가게 만든다.


계절 영향도 있다. 자반증은 겨울에 쉽게 발생한다. 겨울철엔 낙상 위험도 크고 피부가 건조해 충격에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고 멍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데도 자반증이 나타난다면 특발성혈소판감소자반증을 의심해보자. 특발성혈소판감소자반증은 지혈과 혈액 응고에 필요한 성분인 혈소판에 항체가 생기면서 혈소판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혈소판이 줄어드는 특발성혈소판감소자반증이 생기면 외부 충격이 없거나 약해도 쉽게 멍이 생길 수 있다. 주로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발생하며 각종 감염질환이나 악성질환, 또는 약물 투여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자반증은 대개 2주 정도 지나면 멍이 없어지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부드럽게 마사지하면서 안정을 취하면 며칠 내로 사라진다. 냉찜질은 멍을 낫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멍이 생기고 하루가 지나기 전 냉찜질을 해야 한다. 낮은 온도가 모세혈관을 수축해 혈액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고, 주변까지 멍이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 급성 특발성혈소판감소증 역시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지만, 만성의 경우엔 병원을 방문해 혈소판 수혈, 스테로이드, 면역 글로불린 요법 등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