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자식 사랑에 '셰어런팅'? 아이들은 상처만 입는다
강수연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9/06 22:00
지난 5월, 배우 이시영이 아들의 알몸 사진을 SNS에 공유해 뭇매를 맞았다. 이후 ‘셰어런팅(Sharenting)’ 논란에 휩싸이며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졌다. 셰어런팅이란 부모가 자녀의 일상이나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공유(Share)와 양육(Parenting)의 합성어다. 셰어런팅은 비단 연예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많은 부모가 아이들의 모습을 SNS에 공유하고 있다.
◇셰어런팅 행위, 정서적 아동학대 될 수 있어
셰어런팅은 SNS가 발달하면서 만들어진 용어다. SNS가 있기 전에는 자녀의 사진을 친한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 있는 사람과 공유했다. 하지만 SNS가 활발해지면서 자녀의 사진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에 게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졌다. 사진과 영상 등이 기록되는 SNS 특성상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부모들 중엔 아이를 자신의 트로피처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아이의 장점만을 부풀려 과하게 SNS에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사진을 허락 없이 SNS에 공유하는 행위는 ‘정서적 아동학대’가 될 수 있다.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김영심 교수는 “부모가 자녀의 모든 것을 자신의 소유 개념으로 생각하고 게시하다 보니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어린 자녀의 경우 부모가 게시하는 사진이 미래의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인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서적 아동학대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셰어런팅을 통해 다른 아이와 자녀를 비교하기도 한다. 조서은 교수는 “‘다른 아이는 2살 때 말을 잘하지만, 우리 아이는 못하네’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자녀와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며 “셰어런팅이 아이와 부모 모두의 자존감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은연중에 강요할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보며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심해질 경우 착한아이콤플렉스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이 밖에도 과도하게 아이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범죄 노출의 위험성이 커진다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SNS 게시 전, 아이 입장 먼저 생각해야
물론 셰어런팅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셰어런팅은 아이의 일상을 기록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자녀를 양육할 때 고립된 환경에 있는 부모가 많은데, 이때 아이 사진을 SNS에 공유함으로써 다른 부모와 공감하고 육아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외로움을 충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도한 셰어런팅은 자녀에게 독이 된다. 자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선 과도한 노출 사진을 게시하지 않는 등 아이가 성장한 이후 과거 부모가 올린 사진에 대해 수치심을 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심 교수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일일이 셰어런팅의 부작용을 관리하기엔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통한 셰어런팅에 대한 인식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서은 교수는 “공개범위를 가족만으로 한정해 설정하고, 아이의 입장을 고려해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범죄 악용 우려를 막기 위해선 자녀 생활반경, 주거지 등을 가급적 최대한 노출하지 않는 방법으로 셰어런팅을 할 때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셰어런팅 행위, 정서적 아동학대 될 수 있어
셰어런팅은 SNS가 발달하면서 만들어진 용어다. SNS가 있기 전에는 자녀의 사진을 친한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 있는 사람과 공유했다. 하지만 SNS가 활발해지면서 자녀의 사진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에 게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졌다. 사진과 영상 등이 기록되는 SNS 특성상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부모들 중엔 아이를 자신의 트로피처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아이의 장점만을 부풀려 과하게 SNS에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사진을 허락 없이 SNS에 공유하는 행위는 ‘정서적 아동학대’가 될 수 있다.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김영심 교수는 “부모가 자녀의 모든 것을 자신의 소유 개념으로 생각하고 게시하다 보니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어린 자녀의 경우 부모가 게시하는 사진이 미래의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인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서적 아동학대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셰어런팅을 통해 다른 아이와 자녀를 비교하기도 한다. 조서은 교수는 “‘다른 아이는 2살 때 말을 잘하지만, 우리 아이는 못하네’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자녀와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며 “셰어런팅이 아이와 부모 모두의 자존감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은연중에 강요할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보며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심해질 경우 착한아이콤플렉스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이 밖에도 과도하게 아이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범죄 노출의 위험성이 커진다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SNS 게시 전, 아이 입장 먼저 생각해야
물론 셰어런팅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셰어런팅은 아이의 일상을 기록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자녀를 양육할 때 고립된 환경에 있는 부모가 많은데, 이때 아이 사진을 SNS에 공유함으로써 다른 부모와 공감하고 육아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외로움을 충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도한 셰어런팅은 자녀에게 독이 된다. 자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선 과도한 노출 사진을 게시하지 않는 등 아이가 성장한 이후 과거 부모가 올린 사진에 대해 수치심을 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심 교수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일일이 셰어런팅의 부작용을 관리하기엔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통한 셰어런팅에 대한 인식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서은 교수는 “공개범위를 가족만으로 한정해 설정하고, 아이의 입장을 고려해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범죄 악용 우려를 막기 위해선 자녀 생활반경, 주거지 등을 가급적 최대한 노출하지 않는 방법으로 셰어런팅을 할 때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