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판단, 혈류측정법·혈관 내 초음파 검사 모두 유용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9/02 16:51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탁승제 교수를 중심으로 한 한·중 다기관 연구팀은 관상동맥이 중등도로 막힌 사람에게 스텐트 시술을 해야 할지 판단하려면 어떤 검사법이 적합한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과 중국 18개 병원에서 중등도 관상동맥 협착 환자 총 4355명을 스크리닝한 것이다. 그중 1682명은 스텐트 시술 시 무작위로 두 방법을 적용했고 그런 다음 2년간 임상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두 방법 간 임상적 성적에는 차이가 없었다.
관상동맥이 심하게 막힌 환자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환자가 해당되는 내경협착이 40~70%인 경우, 관상동맥조영술만으로 ‘심근 허혈’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논란이었던 건 중등도 협착의 경우 관상동맥조영술 외 어떤 방법을 적용해야 하는지였다. 상당한 협착이 보인다고 해도 심근허혈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면 스텐트와 같은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필요 없다.
같은 주제에 대한 소규모 후향적 연구들은 진행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확실한 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비교연구는 처음이다. 관상동맥 스텐트시술에 관한 오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연구의 저자 탁승제 교수는 “국내 및 중국 연구자들의 협력으로 다년간 대규모 연구를 시행해 그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하위 연구를 통해 더 다양한 관점의 분석이 필요하며 장기적 관찰에 대한 임상결과도 계속 발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