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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 합병증 신장질환 극복 실마리 찾았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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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 박사 연구팀​이 당뇨병성 신장질환의 원인과 신기능 저하 개선 방법을 발견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과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이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치료가 어려웠던 신장질환 예방·치료의 단서를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1일 한국인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환자의 임상정보·자원을 활용한 결과, 당뇨병성 신장질환 환자의 신장 조직에서 과도한 젖산(Lactate) 생성에 의한 젖산산증의 발생이, 신장기능 저하 지표인 섬유화 증가와 사구체 여과율(eGFR) 감소의 주요 원인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또한 젖산유도단백질 A(LDHA)의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젖산산증에 의한 신장 섬유화로 인한 신기능 저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만성신장질환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증으로 진행된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계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약 11.1배 높은 치명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말기신부전증 발생의 주요 원인 질환은 당뇨병(49.8%), 고혈압(20.5%), 사구체신염(8.5%)으로, 고령화 및 서구화된 식습관 등에 따라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원인 질환 발생 증가로 인한 폐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성신장질환에서 말기신부전증으로 진행하는 주요 기전으로 신장 섬유화가 알려졌으나, 정확한 발생 원인과 이를 치료하는 약물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가장 흔한 당뇨병원인 신장질환은 고혈당과 함께 시작하여 매우 서서히 진행하므로, 증상이 악화하기 전까지는 환자 스스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당뇨 이전 또는 당뇨 초기 단계에서부터 사전에 신장기능 저하를 예방관리 또는 중재치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당뇨병성 신장질환 증상을 진단하는 혈액 생체지표가 많이 보고됐을 뿐, 직접적인 발생 원인이나 조기 예측·진단과 예방·중재가 가능한 목표지표의 보고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성 신장질환자 신장 조직에서 젖산 증가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섬유화 발생과 신기능 저하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이 확인됐다.

실제 젖산 유도 단백질 A(LDHA)의 발현과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섬유화를 통한 신기능 저하를 개선할 수 있음도 처음으로 확인했다.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성 신장질환 환자에서 신장섬유화에 따른 신기능 저하의 원인으로, 젖산산증의 역할을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더 나아가 만성신장질환 발생 이전 단계인 당뇨병 단계에서 젖산산증을 소변에서 조기에 진단했고, 이를 중재·치료해 신장섬유화를 통한 신기능 저하를 사전에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결과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지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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