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때만 되면 왜 배가 나올까?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 생리 기간에는 호르몬 변화 탓에 배가 부어오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배가 나왔다고 다 뱃살이 찐 건 아니다. 특히 생리 기간에 그렇다.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오르내리는 생리 기간엔 몸이 붓거나 소화불량이 생긴 탓에 배가 빵빵해질 수 있다.

◇호르몬 변화 탓에 배 부풀 수 있어
생리 기간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떨어져, 배가 부을 수 있다. 호르몬 양이 감소하면 신체 내 수분과 염분이 평소보다 조직에 많이 저장되기 때문이다. 자궁 내벽이 두꺼워진 탓에 아랫배가 평소보다 튀어나와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생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에스트로겐 수치만 떨어지고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높아진다. 프로게스테론은 지방분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지방이 쌓이도록 한다. 생리 직전에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려면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포도당을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인슐린 분비도 왕성해진다. 생리 직전에 ‘식욕이 폭발한다’고 느끼는 여성이 많은 이유다. 이 기간엔 평소보다 과식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조금만 먹어도 체중이 1~2kg 늘 수 있다. 호르몬 변화 탓에 체내에 수분이 잘 축적돼서다.

◇소화 불량으로 인한 복부 팽만 가능성도
생리 기간엔 장 활동이 둔해진다. 호르몬이 대장의 연동 작용을 방해해, 소화 능력이 떨어져서다. 캐나다 매니토바대 연구에 의하면 생리 전 또는 도중에 소화불량을 겪은 사람이 연구 참여자의 73%에 달했다. 같은 이유로 변비가 생기기도 쉽다. 신체 대사를 활성화하는 천연 성분이 풍부한 허브차를 마셔주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생리 끝나도 그대로면 ‘자궁근종’ 의심
생리가 끝났는데도 부푼 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게다가 아랫배가 유독 볼록하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말 그대로 여성의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별다른 통증도, 자각하기 쉬운 이상 증상도 없이 병이 악화하다가, 상태가 나빠진 후에야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월경과다 ▲​골반 통증 ▲​월경통, 빈뇨 ▲​숨이 참 ▲​피로감 ▲​생리 기간 길어짐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단순 뱃살인지, 자궁근종으로 인해 배가 튀어나온 것인지 일반인이 자가검진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악성 종양으로 변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자궁 나팔관 연결 부위에 종양이 생긴 경우엔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원을 찾아 근종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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