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여성끼리 생리가 옮는다는 말, 사실일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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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주기가 비슷해진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같이 생활하다 보면 주변 사람과 생리주기가 점점 비슷해지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생리가 옮는다'고도 표현하며, 학문적으로는 '월경 동기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진짜 생리가 옮을 수 있을까?

생리주기가 같아진다는 것을 처음 언급한 사람은 하버드대 심리학자 마사 맥클린톡(Martha Mcclintock)이다. 그녀는 1971년 5개월 동안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한 여성 135명의 생리주기가 같아졌다고 주장했다. 생리주기가 비슷해진 이유는 화학물질 '페로몬' 때문이다. 페로몬이란 같은 종의 동물끼리 의사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적 신호이다. 페로몬에 반응한 여성은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이 분비돼 생리주기가 비슷해진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에 반박하는 연구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2006년 중국 북사천대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팀은 같은 기숙사에 사는 여성 18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1년 동안 같이 지낸 여성들의 생리주기를 조사한 결과, 시간이 지나도 생리주기가 같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7년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사는 여성 360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273쌍은 생리주기가 오히려 점점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생리주기가 비슷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여성들이 식습관, 생활습관 등을 공유하는 데서 나오는 우연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연구를 진행한 마리아 블라직(Marija Vlajic) 박사는 2017년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월경 동기화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며 "생리주기를 분석한 결과, 생리주기가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겹치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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