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배고프지 않은데도 뱃속에서 꼬르륵, 왜?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8/16 05:30
‘꼬르륵’ 소리는 장 속 가스의 움직임과 연관돼있다. 식사를 거르거나 적게 먹으면 몸속 혈당이 떨어지고 영양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뇌가 배고픔을 인지하면 불필요한 가스·대변을 배출하고 음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장에 ‘움직임 신호’를 보내는데, 이때 소장·대장 안에 있던 가스가 이동하면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위(胃) 속에 음식물이 없을수록 가스가 넘어가는 과정에서 소리가 커질 수 있다.
밥을 충분히 먹었으나 배에서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이 역시 장 속에 들어찬 ‘공기’가 원인이다. 말을 많이 하거나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위에서 들이마신 공기가 장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날 수 있다. 격렬한 운동, 흡연, 탄산음료 섭취, 껌 씹기 등도 장에 공기가 차는 원인이 된다. 평소 이유 없이 배에서 소리가 많이 나거나 큰 소리가 난다면 이 같은 행동을 삼가는 게 좋다. 반대로 유제품이나 통곡물, 밀가루, 사과, 배, 수박, 양파, 브로콜리, 양배추 등을 먹으면 소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식품은 소화 효소로 쉽게 분해되지 않고 가스를 만들어낸다.
식습관과 관계없이 배에서 자주 소리가 들리고 복통, 설사, 복부 팽만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염증성장질환 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운동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설사나 복부팽만 증상이 있을 때 유독 배에서 소리가 잘 난다. 염증성장질환일 경우 염증으로 인해 장 통로가 좁아져 음식물이 잘 소화되지 못하고 가스가 차면서 소리가 날 수 있다. 이외에도 꼬르륵 소리와 함께 체중 감소 현상이 나타나면 대장에 종양이 생긴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