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사람 많은 곳 가면 숨 가빠지는 ‘이 질환’ 아세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8/11 20:00
심한 긴장감·불안함을 느낄 때마다 숨이 가빠진다면 ‘과호흡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과호흡증후군은 폐포 환기량이 증가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갈 때마다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특정 상황에 처하면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다보니, 비슷한 환경에서 자신도 모르게 공포감을 느끼고 증상이 발생하곤 한다.
폐색전증, 심부전 등이 있으면 과호흡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과도한 불안 등 정신적인 문제도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불안이 원인일 경우 두근거림, 두통, 흉통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며, 기억을 잃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정신적인 문제와 신체적 이상이 동시에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검사, 폐 기능 검사 등을 함께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시력저하, 경련 등과 함께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주변 사람이 과호흡증후군 증상을 보이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면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환자가 내쉰 숨(이산화탄소)을 다시 들이마실 수 있도록 입과 코에 비닐봉지를 갖다 대는 식이다. 응급처치를 통해 환자가 안정을 되찾아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급성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자리에 앉히거나 눕힌 뒤, 양손을 배와 가슴에 각각 위치시킨다. 과호흡증후군 환자의 경우 가슴 위에 올린 손이 배 위에 있는 손보다 크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의료진은 호흡조절을 통해 환자가 가슴 위 손을 움직이지 않은 채 배 위에 올린 손만 움직이도록 돕는다. 천천히 약 4초 간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멈춘 뒤 8초 간 내쉰다. 5~10회 정도 이 같은 방법을 시행하면서 호흡 개선 여부를 확인한다. 호흡조절만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치료 후에는 증상 재발을 막기 위해 추가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원인 질환 치료 없이 급성기 증상만 치료할 경우, 비슷한 상황에서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정신과적 문제가 의심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도록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운동은 과격한 운동보다 동작이 작은 호흡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긴장감·불안함 등을 느낄 때 복식호흡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