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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안절부절… 나, 카페인 중독일까?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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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카페인 500mg 이상 섭취하는 경우 ‘카페인 중독’을 의심하고 섭취량을 줄여나가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커피는 현대인의 ‘에너자이저’다. 피곤할 때 힘을 내려 커피를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담배가 그렇듯 카페인에 의존하는 것도 ‘중독’으로 이어져, 커피를 마시지 않을 경우 ‘금단증상’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하루에 카페인 500mg 이상 마시면 ‘카페인 중독’ 가능

카페인은 커피나무, 구아바, 코코아 등에 함유된 염기성 유기화합물 ‘알카로이드’의 일종이다. 체내로 들어온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인지능력과 운동수행능력을 잠시 높이고, 졸음을 일으키는 아데노신의 작용을 억제해 각성 효과를 낸다. 3~10시간이 지나 카페인이 모두 분해되고 나면 이런 효과도 사라진다.

카페인 효과를 지속시키려 커피를 계속 마시면 ‘카페인 중독’에 이를 수 있다. 미국정신의학회는 육체적·정신적 질환이 없으면서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250mg(커피 2~3잔) 이상인 사람이 다음 12개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하면, 카페인 중독이 의심스럽다고 정의한다.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안절부절못함 ▲신경질적이거나 예민함 ▲흥분 ▲밤에 잠들기 어려움 ▲안면 홍조 ▲소변 보는 횟수 또는 소변량 과다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 ▲두서없는 생각과 말 ▲근육 경련 ▲주의산만 ▲지칠 줄 모름 ▲빠르거나 불규칙한 맥박

◇갑자기 끊으면 근육통, 두통, 피로 등 ‘카페인 금단증상’

카페인을 하루에 500mg 이상 섭취하다가 갑자기 끊으면 금단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드물지만 하루 커피 한두 잔 정도만 꾸준히 마시던 사람에게 나타날 때도 있다. 카페인 섭취를 중지한 지 12~24시간 이내로 발생하는 게 보통이다. 두통이 가장 흔하며, ▲피로 ▲산만함 ▲구역질 ▲졸음 ▲카페인 섭취 충동 ▲근육통 ▲우울 ▲예민함 등 증상이 동반되곤 한다.

카페인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카페인을 갑자기 다 끊기는 어렵다. 1~2주에 서서히 섭취량을 줄이면 된다. 커피를 마시고 싶은 충동이 든다면 섭취하는 카페인 총량을 줄이기 위해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를 번갈아 마시는 것도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의하면 허브티나 전통차를 제외한 거의 모든 차에는 카페인이 들어있다. 100ml 기준으로 녹차엔 카페인 25~50mg, 홍차엔 20~60mg, 우롱차엔 20~60mg이 함유돼있지만, 연잎차, 둥글레차, 유자차, 오미자차엔 없다. 콜라엔 카페인이 약 13.7mg 들었지만, 사이다엔 들어있지 않다. 차나 음료를 마시고 싶을 땐 카페인이 없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카페인을 섭취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마다 운동이나 산책 등 다른 행동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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