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냉방병, 정체 알면 잡을 수 있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8/05 06:00
◇원인도 증상도 다양한 냉방병
‘냉방병’은 정식 질환명은 아니고, 냉방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들을 말한다. 두통 이외에도 오한, 발열 등의 전신 증상,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 소화 장애 등의 위장 증상, 안구건조증, 피부 문제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냉방병의 원인은 오염된 물속에 있다가 공기로 퍼지는 레지오넬라 세균, 지속한 냉방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 극심한 실내외 온도차이 등이 있다. 특히 지나친 냉방으로 인한 극심한 실내외 온도 차이는 냉방병의 주범이다.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우리 몸은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긴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신체 균형은 깨지고, 체온조절 능력은 떨어진다. 노인의 경우, 안면신경마비 등의 근육마비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고, 당뇨병·관절염 등의 만성질환자들은 평소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실내 외 온도 차 5℃ 이내로·환기는 2~3시간 간격으로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절대적인 냉방 시간을 줄이고, 실내 외 온도차이를 줄여야 한다. 온도 변화에 따른 신체조절 능력은 5℃ 내외이므로, 실내외 온도 차는 5℃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에어컨 가동 중 적어도 2~3시간에 한 번은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일도 중요하다.
또한 냉방 장치의 냉기가 직접 신체에 닿을 때 냉방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므로, 에어컨 등을 사용할 때는 되도록 장치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냉방장치와 거리를 충분히 두고 실내기온에 서서히 적응해야 한다. 체온의 변화가 심하지 않도록 얇은 겉옷, 무릎 담요 등을 활용해도 좋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비타민이 많은 계절 과일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며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계속하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미 냉방병으로 괴롭다면 약 복용 도움
냉방병 증상으로 이미 괴로운 상태라면, 코로나 여부를 검사한 다음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는 게 좋다. 코로나가 아니고 가벼운 감기증세만 있다면, 환기를 잘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된다. 대부분의 냉방병은 시간이 자연스럽게 지나면 낫는다.
만일 콧물, 코막힘, 기침, 발열, 인후통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고, 냉방 장치를 끌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약물을 복용하는 게 낫다. 의사, 약사 등 전문가 상담 후 종합감기약 등 적절한 약을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