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잘.비.바] 한국인 '덜 짜게'… 어린이는 '덜 달게' 먹어야
권소영 대한비만학회 학술영양위원회(식품안전정보원)
입력 2022/07/21 07:45
[대한비만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잘못된 비만 상식 바로잡기(잘.비.바) 28편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 등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요인들로 작용을 한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고혈압 환자이고 또한 1명은 당뇨병 환자일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당뇨와 고혈압은 동시에 발생 될 위험도 높다. 당뇨와 고혈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우리가 매일 섭취하고 있는 당과 나트륨이기 때문에 국제기구 및 각 나라의 정부들은이를 줄이고자 하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나트륨과 당의 섭취 현황을 보면 나트륨의 경우 WHO 권고기준 2000mg 대비 약 1.6배(2019년 기준 3289mg)를 섭취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당류 섭취기준은 1일 열량의 10~20%이고 그중 첨가당은 10% 내외를 권장한다. 현재 당류의 섭취는 1일 36.4g(1일 총 열량의 7.4%, 2018년 기준)을 섭취하며 30% 이상을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고 있는데 주로 음료류로 나타났다. 특히, 유아(3~5세)와 청소년(12~18세)의 경우 WHO에서 권고하는 총 열량의 10% 수준보다 초과하여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식습관 형성이 중요한 유아 및 청소년들은 더욱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나트륨 과잉 섭취와 어린이의 당류 과다 섭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정부는 2021년 2월 ‘나트륨·당류 저감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나트륨 1일 섭취량을 3000mg 이하로 낮추고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총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목표 달성을 위하여 나트륨과 당류의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저감식단을 개발하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을 통한 식품구매나 배달 음식과 관련된 식생활 실천 제안을 통하여 국민의 식습관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당류와 나트륨의 함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영양표시를 의무화하는 가공식품 및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며, 2022년부터 시행되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의 경우 라면, 국수, 냉면, 햄버거, 샌드위치 등의 제품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식품 종류에 대하여 나트륨 함량 기준에 따라 비교 표시함으로써 소비자가 나트륨 함량을 보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표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트륨의 함량 구간은 총 1~8단계로 구분하고, 단계가 높을수록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나트륨 함량이 0~2000mg (1~7단계)는 황색으로 표시되고, 1일 섭취기준량인 2000mg을 초과한 8단계는 적색으로 표시된다.
우리나라 식사문화의 특징 중에 하나인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국, 탕, 찌개류의 국물 섭취를 줄이도록 노력해보고 소금 대신 천연 향신료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외식 시 싱겁게 조리하여 줄 것을 부탁하고 영양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 나트륨이 적은 식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음식의 맛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트륨을 많이 줄일 수 없다면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하도록 도와주는 신선한 채소, 우유를 충분히 먹어주는 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우리가 당류의 섭취를 신경 쓰지 않고 습관적으로 마셔온 주스나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습관과 더불어 집에서 요리할 때 단맛을 내는 재료로 설탕을 선택하는 것보다 설탕 사용을 일부 줄이고 가열하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주는 양파나 파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