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싫다면… 50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헬스조선 명의]

강수연 헬스조선 기자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거북목 명의'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전형준 교수



 



현대인의 고질병은 거북목이다. 스마트폰을 온종일 붙들고 있는 현대인에게 거북목 교정이란 쉽지 않다. 거북목은 재발도 잦고, 방치해두면 더 심각한 목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다른 질병과는 다르게 굳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집과 직장 등에서 따라 할 수 있는 치료법도 다양하다. 거북목을 현실적으로 교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전형준 교수에게 물었다.

▲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전형준 교수./사진1=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거북목 증후군은 어떤 질환인가?
우리의 목은 7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정상적인 목뼈는 옆에서 보면 C자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거북목 증후군은 이러한 C자의 형태가 무너지면서 앞으로 목이 굽어 역 C자 형태를 가지거나 일자에 가까운 형태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거북목 증후군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의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거북목 증후군 환자 61%가 10~30대다. 최근 거북목 증후군으로 치료를 받는 젊은 사람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거북목 증후군의 대표증상으로 어떤 증상이 있나?
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하게 되면 목이 몸 앞쪽으로 기울어지게 돼 목에 걸리는 하중이 정상적인 상태보다 증가한다. 고개가 1cm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에 2~3kg 정도의 하중을 추가로 받게 된다. 하중을 받게 되면 목, 어깨 근육에 긴장이 생기게 되고 머리 쪽 근육도 함께 긴장하게 된다. 과도한 긴장상태가 계속되다 보니 경추통, 후두부 통증, 양쪽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 목의 근육은 머리 뒤쪽까지 연결돼 있다. 목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 머리 뒤쪽까지 긴장을 동반하게 돼 환자가 편두통과 유사한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거북목 증후군을 알아차릴 수 있는 진단 방법으론 어떤 방법이 있나?
일반적으론 환자분이 내원했을 때 앉아있는 자세 등으로 거북목 증후군을 알아차릴 수 있다.

어깨와 목 주위가 뻐근하고, 옆에서 볼 때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 자세가 거북목 증후군의 대표적인 자세다. 이외에도 등이 굽어 있거나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쉽게 피로하며 두통이 있고 뒷목이 불편하다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x-ray를 찍어보면 정상 목뼈와 거북목 증후군 환자의 목뼈가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에 x-ray를 통해서도 진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10~15분 넘어가기 시작하면 등이 굽고 몸이 앞으로 빠진다. 이는 우리 몸이 오랜 시간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서 나타나는 현상이지 거북목 증후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정상인의 경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땐 다시 원래의 바른 자세로 돌아오지만, 거북목 환자들은 계속 거북목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정상인과의 차이점이다.

▲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전형준 교수가 거북목 환자의 목뼈를 가리키고 있다./사진2=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스마트폰 외에 생활 습관 속 거북목 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은?
IT 기기 보급에 따른 스마트폰, 태블릿 PC 사용 등이 주원인이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 역시 모니터와 가까워진 자세를 유지하게 되고 목이 앞으로 빠지면서 거북목을 유발한다. 침대나 소파에 누워 목을 앞으로 꺾고 TV 등을 시청하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별다른 치료 없이 증상을 방치한다면 목디스크 등의 더 심한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나?
목이 C 자 형태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한가지 동작을 수행할 때 디스크에 걸리는 압력을 나누어 일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일자목이나 역 C자 형태를 가지게 되면 모든 추간판(디스크)이 한가지 동작에서 같은 일을 해야 하므로 추간판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거북목 증후군이 있는 환자들은 퇴행성 질환인 디스크나 협착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거북목이 심하면 턱살이 잘 찐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가?
턱살이 찌는 것은 아니고 턱을 당기는 과정에서 이중턱으로 살이 늘어나 보이는 것이다.

-버섯 증후군이라는 질환도 있던데, 거북목 증후군과 어떤 차이가 있나?
거북목 증후군은 버섯 증후군의 선행 질환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목이 앞으로 빠지는 현상에 그치지만 버섯 증후군은 뒷목뼈가 점점 두꺼워지면서 커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정상 성인에서 뒷목을 만져 보면 가장 튀어나와 있는 구조물은 제7 경추 극돌기인데 이 부분이 더 도드라져 보이게 된다. 이처럼 뒤쪽 목뼈가 두꺼워지는 증상을 버섯 증후군이라 한다. 버섯 증후군은 거북목 증후군의 악화로 인한 소견으로 봐야 한다. 버섯 증후군까지 증상이 악화했다면 통증, 자세 교정, 운동 및 재활치료 외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보면 된다.

-운동 등 가벼운 치료법으로 거북목 증후군을 완치할 수 있나?
초기에는 가벼운 스트레칭, 목을 뒤로 젖히는 운동, 바른 자세 유지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우리 몸은 한번 기억한 행동에 대해서는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거북목 증후군이 이미 진행된 경우라면 꾸준한 재활 치료와 노력이 필요하다.

▲ 전형준 교수가 거북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3=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거북목 증후군 완치 후 재발할 가능성이 크나?
재발 가능성 있다. 거북목 증후군에서 목디스크로 증상이 악화한 경우에 목디스크를 치료해도 거북목 질환이 발생할 확률은 여전히 있다.

-거북목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치료를 병행하거나 권고하는지?
일반적으로 거북목 증후군 자체만으로 수술을 권하는 경우는 없다. 증상이 심해 고개를 제대로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가 되면 걸을 때 시야에 방해가 되고 흉추, 요추 변형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목의 형태를 잡아 주는 수술을 진행한다. 다만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거북목 예방법 및 치료법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척추는 경추, 흉추, 요추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요추의 문제로 경추에 병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등을 곧게 펴는 자세가 중요하다. 스마트 폰이나 모니터 사용 시 눈높이와 맞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법으론 근육 강화 및 재활 운동 치료가 있다. 벽에 뒤꿈치, 엉덩이, 어깨를 완벽하게 대고 턱을 당기는 자세를 유지하는 운동과 배를 내밀고 등을 뒤로 접힌 후 고개를 하늘로 향하게 하는 맥켄지 운동이 그 예다. 50분 동안 앉아있다면 10분 정도 시간을 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거북목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거북목 증후군은 초기에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경추 추간판 탈출증을 비롯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병변이 생길 수 있다.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해 경추 건강을 유념하길 바란다.

▲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전형준 교수./사진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형준 교수
한양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신경외과학회지 심사위원,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심사위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신경외과학회 이헌재 학술상, 대한신경손상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경추디스크와 경추 불안정증 치료 전문가로 2016년엔 미국 캘리포니아 UC DAVIS 척추센터로 연수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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